울산 삼산동 주민들 "남구 반다비 빙상장, 옥동 이전 안돼"

안정섭 기자 2023. 9. 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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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삼산빙상장원안추진주민대책위원회(가칭)는 12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는 반다비 빙상장을 원안대로 삼산동에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남구는 최근 지난 4년여간 추진해오던 삼산 반다비 빙상장을 옥동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남구의회나 주민과 제대로 된 소통도 없이 일방적이고 신속하게 이전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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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 삼산빙상장원안추진주민대책위원회(가칭) 관계자들이 12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동에 건립 예정인 반다비 빙상장을 원안대로 삼산동에 건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3.09.12. yoha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 삼산빙상장원안추진주민대책위원회(가칭)는 12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는 반다비 빙상장을 원안대로 삼산동에 건립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남구는 최근 지난 4년여간 추진해오던 삼산 반다비 빙상장을 옥동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남구의회나 주민과 제대로 된 소통도 없이 일방적이고 신속하게 이전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구는 올해 3월 빙상장 이전 건립 보고를 시작으로 이전을 추진해 왔지만 수개월간 주민들이나 남구의회에 조차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총 사업비 26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 변경을 극비리에 추진한 것은 의회와 주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옥동의 좁은 부지에 국제 규격의 빙상장을 지으려면 지하에 건립할 수 밖에 없어 비용이 더 늘어난다"며 "원안대로 삼산에 건립하면 관람석을 600개 설치할 수 있지만 옥동엔 100여개 밖에 못 만들어 적자 운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함께 들어서는 생활문화센터나 작은도서관 역시 각각 800㎡, 200㎡에서 600㎡, 145㎡로 작아져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주요 시설만 살펴봐도 옥동 건립안은 실익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남구는 지난해 8월 나온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저감 대책방안 용역 결과를 이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집중 호우시 삼산배수장 일대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는 내용인데 펌프용량을 키우거나 관로를 주변 배수장 2곳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으나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빙상장 이전 관련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주민토론회를 열어 공개적으로 논의할 것을 남구에 정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라며 "독선적인 행정은 주민자치의 역사에 전혀 도움이 안됨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빙상장 이전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추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삼산배수장의 저류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용역 결과와 연약한 지반 상태, 추가 사업비, 접근성 등을 고려해 올해 2월부터 이전을 검토해 왔다"며 "이전 대상지를 물색하던 중 구유지인 옥동 옛 울산지법 부지가 최적의 장소로 선정됐으며 현재 실시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삼산배수장 일대 지반이 부동침하 가능성이 높아 빙상장 건립시 파일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30억원 이상 사업비가 늘어나게 된다"며 "이와 함께 삼산배수장 일대가 국유지라 연간 8000만원 이상의 부지 사용료도 내야 해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구는 실시설계를 오는 11월 중 마무리한 뒤 내년 4월 중 착공할 예정이다.

연면적 672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 11월이다.

주요 시설은 빙상장과 수중운동실, 생활문화센터, 작은도서관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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