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미팅 회의록 작성해 담당자에 e메일 전송”···삼성SDS, 기업용 AI 출사표
앞으로는 화상 회의에 뒤늦게 합류해도 인공지능(AI) 비서에게서 놓친 내용을 공유받을 수 있다. 또 회의 도중 회사 파일 드라이브에 접속해 필요한 문서를 찾은 뒤 검색창에 ‘경쟁사 매출 현황’이라고 치면 AI 비서가 그래프까지 만들어 준다. 회의 종료 후에는 AI 비서가 결과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다음 회의 때까지 팀원별로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정리해 e메일을 발송한다.
클라우드·디지털 물류 서비스 제공 기업인 삼성SDS가 1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REAL Summit) 2023’ 간담회에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브리티 코파일럿은 반복적인 단순 업무만 자동화하는 기존의 수준을 넘어 e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업무 시스템 전반에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기업별 특성에 따라 오픈AI 챗GPT나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중 알맞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선택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SDS 내부적으로 출시 전 시범 테스트를 한 결과 전사자원관리(ERP) 운영에서 문서 작성 시간이 75% 줄었고, 개발자의 개발 속도는 30%, 성능 검증 속도는 2배 향상됐다.
유사한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MS 365 코파일럿’과 다른 점은 결재 시스템이 추가된 부분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MS와 달리 결재 프로세스를 지원하며 한국 시장에 특화돼 업무 과정 전체를 돕는다”며 “기업이 쓰던 기존 시스템과 연계하거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도 지원해 보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이날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하는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도 공개했다. 연말 출시 예정인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의 정보기술(IT) 자원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 LLM 목록을 열면 다양한 LLM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필요한 LLM을 클릭해 손쉽게 사내 업무에 붙일 수 있다. 빅테크 기업들처럼 직접 LLM 개발에 나서는 것보다 기업이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삼성SDS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생성형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패브릭스를 통해 모든 업무 시스템과 다양한 AI 언어 모델을 간편하게 연결해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보안 걱정 없이 AI를 쓸 수 있도록 데이터 수집과 전산 처리 등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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