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고 있다"…韓美, '김정은-푸틴 밀월' 내용 다 안다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2023. 9.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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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인 미국과 함께 관련 상황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러 회담에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우방국들과 협력하며 전반적으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많은 나라가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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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통령실이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맹인 미국과 함께 관련 상황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모든 정보자산 등 한미 연합 전력을 총동원해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한미 간에 잘 보고 있고 일본과도 함께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이 함께 실시간으로 북러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필요하면 일본과도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군사동맹인 미국은 물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로 새롭게 협력체를 구축하게 된 한미일 차원의 공동 대응도 모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장 대통령실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겠지만 북러 정상회담이 현실화되고 우려했던 무기거래 등이 가시화될 경우 적극적 대처가 나올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북러가) 회담 결과를 우리처럼 발표하고 이런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단서를 달아서 (회담 결과가 나와야) 그 조건을 충족하면 입장을 내고 하는 그런 상황은 안될 수 있다"며 "적절할 때 입장을 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0일 오후 러시아 방문을 위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덕훈 내각총리 등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가 환송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처럼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순방 기간부터 줄곧 내왔던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고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미국을 포함해서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서 꽤 선제적으로 오랫동안 유심히 말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다 알지만 지켜본다는 의미는 상대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경로와 그 과정에서 어떤 교량 등을 통과하는지 역시 한미동맹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북러로서는 한미동맹이 마음만 먹으면 드론 공격 등 신변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작전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자신감은 탄탄한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와 정보자산의 실력에서 나온다. '우리는 다 알고 있었다'는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는 것도 상대에게 최대한 압박을 주기 위해서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 측에서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 계획은 없지만 한국에서 요청한다면 회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독자적으로도 회담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 AFP=뉴스1) 홍유진 기자 =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밖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러시아 도착 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4.26/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러 회담에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우방국들과 협력하며 전반적으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과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많은 나라가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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