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 군부 동행…“회담 13일 하바롭스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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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일정에 돌입했다.
러시아 땅을 밟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지 4년 5개월만이다.
앞서 러시아 크레믈궁은 푸틴 대통령이 11,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동방경제포럼 참석 주요 외빈들을 만날 것이라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영접나온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첫번째 행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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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일정에 돌입했다. 러시아 땅을 밟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지 4년 5개월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연방을 방문하시기 위해 9월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을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 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며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무력기관 지도간부들이 환송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환송 군중의 뜨거운 바람을 받으며 출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상세한 일정과 공식 수행단, 논의 계획, 대외 메시지 등은 나오지 않았다. 열차의 행선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일도 공개되지 않았다.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지역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북소식통은 “13일에 블라디보스토크 또는 하바롭스크에서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크레믈궁은 푸틴 대통령이 11,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동방경제포럼 참석 주요 외빈들을 만날 것이라는 일정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 위원장과 하바롭스크에서 13일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바롭스크는 극동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행정 중심 도시다. 김 위원장이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것은 아닌 만큼, 굳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고집할 필요도 없다.
2019년 4월 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러시아 영토 내 첫 도착지인 하산역에 내려 러시아 국영TV인터뷰에 응했다. 영접나온 러시아 측 인사들에게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첫번째 행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김 위원장 수행단이 나타났다. 열차에 오르는 김 위원장을 뒤따르는 인물로 군 서열 1위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군 실세로 부활한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정관 국방성 제1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춘룡 군수공업부장도 보였다. 북·러 연합해상훈련이 논의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포탄과 재래식 무기 지원도 중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 수장인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경제 분야 간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오수용 당 비서, 박태성 당 비서, 박훈 내각 부총리다. 오수용은 과학경제 담당, 박태성은 과학교육 담당 비서다.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세우고 우주강국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위성 기술 협력을 위해 수행단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박훈 내각 부총리는 경제협력 분야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북·러 경제협력 프로젝트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 송출이다. 북한이 코로나19로 봉쇄했던 국경을 개방하면서 기존 파견 인원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새로 노동자 송출이 이뤄질 수 있다. 북한 노동자 고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지만 대북제재가 점차 지켜지지 않으면서 파견이 계속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 경제난과 인민 생활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주는 식량과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환송장에는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이 환송행사를 지휘, 관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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