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올라도 집 안 사”... 관망세 짙어지는 서울 아파트

백윤미 기자 2023. 9. 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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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계속되던 서울 아파트 가격 반등세가 급매물 소진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주춤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등 반등세를 이끌던 고가 아파트는 호가와 실거래가의 가격 차가 벌어지면서 거래가 줄었다.

이번 반등장을 주도했던 강남 아파트는 호가와 실거래가 간 갭이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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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급매 소진 후 관망세 짙어져 매도 희망가 상승 제한적”
아리팍 3억원·압구정 신현대 2억원 등 호가-실거래 가격차 벌어져
“부동산 시장, 수요자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면서 혼조세”

한동안 계속되던 서울 아파트 가격 반등세가 급매물 소진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주춤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등 반등세를 이끌던 고가 아파트는 호가와 실거래가의 가격 차가 벌어지면서 거래가 줄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뉴스1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상승해 전주(0.13%)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지역별로 마포구(0.19%→0.18%), 용산구(0.19%→0.17%), 동대문구(0.20%→0.17%), 성북구(0.15%→0.14%), 광진구(0.12%→0.13%), 강동구(0.18%→0.17%), 영등포구(0.16%→0.14%)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강남구(0.20%→0.14%)와 서초구(0.11%→0.06%), 송파구(0.28%→0.24%) 등 ‘강남 3구’의 상승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은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도 희망 가격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선호 단지 위주로 간헐적 상승 거래 후 매물 가격의 상향 조정이 유지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현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은 좀 오르고 있지만 매매가는 그대로다. 신혼부부들이 이 가격에 전세 살 바에 매매를 알아보는 수요가 있지만 많지는 않다”면서 “당분간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반등장을 주도했던 강남 아파트는 호가와 실거래가 간 갭이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반포 대장주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A타입은 지난달 18일 38억1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7월 23일 손바뀜된 36억원(4층)이다. 하지만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이 타입 호가는 최소 36억원에서 최고 41억원까지 형성돼있다. 최근 거래와 최대 3억원 가량 편차가 있는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신현대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84㎡C타입의 호가가 38억원 선에 형성돼있다. 이 타입 직전 거래는 지난 6월 36억원원으로, 호가가 2억원 가량 높게 형성돼있다.

이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는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는 3593건 거래돼 전달(3848건) 대비 255건(7%) 감소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수요자들의 생각보다 빨리 반등하면서 현재 혼조세를 보이는 것”이라면서 “강남은 현재 호가가 비싸 거래가 줄긴 했지만 공급불안과 고분양가 후폭풍 등 두 가지 불안 요소로 앞으로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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