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뚝뚝뚝, 이럴 때 담아야 고수"…바닥 다졌다는 저평가주는?
초전도체, 맥신 등 각종 테마가 난립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경기 침체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 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형 우량주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가운데서도 일시적인 악재로 단기 급락했거나 펀더멘털에 비해 낙폭이 큰 '저평가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지난 8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아이폰 사용금지를 중앙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국영기업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이노텍은 물론 부품주 LG디스플레이, 비에이치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는 이들 주가에 우려가 과하게 반영됐다고 해석한다. 아이폰 사용금지 확대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현지 생산하며 창출하는 일자리가 700만개에 달해 중국 실업률 급증과 부진한 내수 경기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이노텍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올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이폰 15 시리즈 이슈 해소와 광학 솔루션 판가 상승 및 프로 시리즈 비중 확대, 연말 일회성 비용 요인 제거 등에 기인해 최고 실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중 반도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사용됐다는 소식이 당시 하락을 주도했다. 올해 들어 55.6% 오르며 우상향을 이어가던 SK하이닉스가 결국 중국발 이슈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화웨이 논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과하다고 분석했다. 해당 논란이 반도체 업종에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을 훼손할만한 중대한 이슈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화웨이가 미국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오르기 직전인 2020년 9월 마지막으로 판매한 이후 직접 판매한 이력이 없다"며 "미국 제재를 피해 몰래 화웨이에 수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투자 심리 개선도 반등을 돕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고급 AI 프로세서 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칩(HBM)의 공급업체"라며 "메모리칩 세계에서 주요 역할을 해왔지만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0.31%) 오른 4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는 현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안으로 SK텔레콤의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고 다음 해 하반기에 들며 대세 상승기로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UAM과 AI 등 5G/6G와 연결될 수 있는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SK텔레콤의 멀티플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전 세계 최초로 통신 AI를 유료화해 요금제에 반영하고 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유력 사업자"라고 평했다.
주주 이익 환원 규모로 봐도 현재 시가총액 수준은 상당한 저평가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저평가가 해소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연구 대상"이라며 "서비스 매출액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 반등할 것이고 SK텔레콤의 현 주가는 바닥권"이라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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