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공교육 인터넷 강의' 첫선… 9월 말 본격 운영

부산에서 전국 최초로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 자기주도학습 활성화를 통한 학력 신장을 목표로 하는 ‘공교육 인터넷 강의’가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끈다.

부산시교육청은 12일 부산 사상구 구덕고등학교에서 ‘부산형 인터넷 강의’ 시범 오픈행사를 열고,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왼쪽 네 번째)이 구덕고등학교에서 열린 공교육 인터넷 강의 시범 오픈행사에서 ‘부산형 인터넷 강의’를 진행할 강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교육청 제공

그동안 사교육 업체와 일부 공공기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한 경우는 있었으나, 교육청 이 나서 공교육 인터넷 강의를 직접 제작·운영하는 것은 부산이 처음이다.

‘부산형 인터넷 강의’는 부산지역 일반고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과목과 전국연합학력평가(국어·영어·수학 영역)에 대한 풀이로 진행된다. 콘텐츠는 정규 강의 160차시 내외, 숏폼 70여편으로 구성됐다.

강사진은 부산지역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수업 실연(카메라 테스트), 면접을 통해 총 6명을 선발했다. 교과별로는 국어 1명, 수학 3명, 영어 2명이다. 강사와 제작지원팀 교사들이 함께 개발한 교재는 무료로 배부한다.

부산교육청이 개발한 ‘부산형 인강’은 기존 인터넷 강의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차별성을 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능시험 대비 문제 풀이 기술 전수에 집중된 사교육 인강과 달리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응용문제에 적응력을 키워 중간·기말고사 등 내신 대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기존 인강의 단점인 ‘단일방향성’을 극복하기 위해 모르는 부분을 캡처하거나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등 질문 방식을 다양화했다.

부산교육청은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내년부터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은 “‘부산형 인강’이 원도심과 서부산권 학생들의 기초 학력 증진과 학력 신장에 이바지해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교육비를 줄이고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해 공교육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