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찍어본 유이, "별관에 내 얼굴 걸려"…작심하고 만든 '효심이네' [종합]
[OSEN=장우영 기자]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KBS 주말극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12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KBS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극본 조정선, 연출 김형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형일 PD와 배우 유이, 하준, 고주원, 윤미라, 이휘향 등이 참석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유이)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다. ‘솔약국집 아들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등 주말드라마 히트 메이커 조정선 작가와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을 흥행으로 이끌었던 김형일 PD가 의기투합했다.
황의경 KBS 드라마 센터장은 “KBS가 작심을 했다. 전작들의 부진을 씻고 KBS 주말드라마의 경쟁력을 높일 작품이다. 다양한 각도로 KBS 주말드라마가 진화해야 하고, 한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지적해주신 부분 잘 알고 있다. 그 의견들을 충분히 반영해서 시청률만 내는 작품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과 호흡하고 웃고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형일 PD는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대해 “효심에 대한 이야기다. 효라고 하는 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효에도 여러 색깔이 있기에 어떤 색이 있는지 지켜봐주시면 좋겠다”며 “KBS 주말드라마는 기본적으로 가족 드라마를 지향한다. 큰 틀에서는 바뀌지 않지만 이때까지의 몇 편의 드라마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밝고 코믹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정서를 담았다. 뻔한 주제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가 잘 그려질 것이라서 더 편안하고 유쾌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휘향은 “효심이를 보면 오뚜기 인형이 생각난다. 시련이 있어도 다 딛고 꿋꿋하게 일어나서 웃는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사는 게 힘들더라도 효심이를 보시면서 에너지를 얻으셨으면 한다”고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꼭 봐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19년 ‘하나뿐인 내 편’으로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흥행퀸’ 유이가 4년여 만에 KBS 주말 안방극장으로 복귀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효심은 두 오빠와 남동생이 있는, 4남매 중 셋째 딸로, 가족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이름 그대로 현대판 ‘효녀 심청’이다.
유이는 “효심이를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효심이 가족 이야기 뿐만 아니라 사랑도 있고 이웃간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효심이를 내게 맡겨주셔서 감사하다. 에너지, 열정을 보여주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며 “트레이너 역할이 처음이라서 일주일에 5번은 PT를 받았다. 운동보다는 말투, 행동 등을 디테일하게 봤다. 극 중 육상선수 출신인데 내 달리기 폼이 예쁘지 않다. 그래서 수업을 받아서 나름 했는데 그게 선수 분들의 폼을 완벽히 따라하지는 못했다. 최대한 상반신 위주로 수업을 받아서 어색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유이는 “지금까지도 도란이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다. 부담감은 제가 타이틀롤로 이름이 들어간 게 처음이고 별관에 내 단독 사진이 붙어 있는 게 처음이라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대본대로 열심히 뛰고 잘 먹고 엄마에게 사랑을 드리면서 화도 내고 극 중의 효심이처럼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부담은 촬영하면서 많이 없어지고 기대감이 더 크다”며 “예능에 나가면 소개 멘트가 ‘시청률 40%이 주인공’이라고 해주시는데, 35%라고 말했던 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입소문 타서 자연스럽게 30%가 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준은 명석한 두뇌와 말끔한 외모까지 다 갖춘 재벌 그룹 기획실장 강태호 역을 맡았다.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 ‘진검승부’, ‘크레이지 러브’, ‘블랙독’부터 영화 ‘범죄도시’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하준이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통해 선보일 새로운 매력에 기대가 모인다.
KBS 주말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하준은 “감회가 새롭다. 정겨운 현장인 것 같아서 촬영할 때마다 따뜻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태호는 유학을 다녀온 친구지만 시고르자브종 같은 매력이 있다. 은근히 귀여운 매력이 있는데 보다 보시면 스며드실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고주원은 극 중 재벌그룹 총괄본부장이자, 강태호(하준)의 사촌 형인 강태민 역을 맡았다. 강태민은 인성과 예의를 모두 갖춘, 재계가 탐내는 재벌 3세 리더로 각광받고 있다. 작품을 위해 10kg 감량한 고주원은 “많은 남자 배우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모든 걸 다 가진 남자다. 현실에 있을까 싶은데 이 역할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많이 신경을 썼다”며 “초반에는 역할과 실제 모습의 갭이 있을 수 있는데 시작부터 모두가 그 캐릭터였다. 좋은 영향을 참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미라는 이효심의 엄마 이선순 역을, 이휘향은 강진범(노영국)의 아내이자 강태희(김비주)의 엄마로 분한다. 이휘향은 “드라마 40년 중에 절반은 악녀, 최악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인생의 마침표가 없듯이 악녀를 앞으로 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역할 또한 삐뚤어진 야망을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다름 생도 배우로 살게 되면 효심이가 되어보겠다”고 말했다.
김형일 PD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관전 포인트에 대해 “유이의 건강한 매력을 확인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이는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다.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하준은 “다양한 사연과 인물들이 나와서 공감을 많이 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주원은 “시청률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많은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 손 꼽히는 주말극이 많은데 우리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오는 16일 저녁 8시 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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