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없이 죽는다" 극도의 공포, 경주 지진과 비교안돼... 모로코서 귀국한 공무원 인터뷰

이은지 2023. 9. 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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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 김정훈 주무관 / 경북도청 환경정책과

이희수 명예교수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이 시각 ytn 라디오에서 선정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만나보겠습니다.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모로코는 사망자가 3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전 7시 11분에 지진 피해 생존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골든타임마저 지나가서 사망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당시 모로코 강진 현장에는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열리고 있었고 한국인이 머물고 있는 호텔도 순식간에 외장재가 무너졌다고 합니다. 참사 현장 속에서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경북도청 환경정책과의 김정훈 주무관 전화로 만나보죠. 주무관님 연결되셨죠?

◆김정훈 주무관 / 경북도청 환경정책과(이하 김정훈):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네 안녕하세요. 일단 몸은 괜찮으신 거예요?

◆김정훈: 네 조금 놀라긴 했는데 전혀 건강은 괜찮습니다.

◇ 박귀빈: 예 언제 귀국을 하신 거죠?

◆김정훈: 저는 한국 시각으로 9월 11일 어제 아침 7시 8시 정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동료분들도 다 같이 오신 거예요? 아직 남아계신 분들도 계신가요?

◆김정훈: 한국인 분들이 전체 80여 명 정도 되는데 절반가량 어제 저녁까지 들어온 것 같고요. 오늘 저녁이면 아마 거의 다 들어오실 것 같습니다.

◇ 박귀빈: 그렇군요. 정말 큰일을 겪으셨는데 모로코 상황이 당시에 어땠는지 좀 여쭤보려고 그래요. 어제 들어오셔 가지고 좀 놀라시고 아직도 경황이 없으실 수 있는데요. 일단 전화 연결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모로코는 무슨 일로 언제 방문을 하신 건가요?

◆김정훈: 저희가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가 모로코에서 열렸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한국의 세계지질공원 관련된 관계자분들이 약 80명 정도가 모로코를 방문했습니다.

◇ 박귀빈: 그게 언제 가셨던 거죠? 그러면?

◆김정훈: 공식 개회식은 9월 6일 현지 시각으로 9월 6일부터, 죄송합니다. 9월 7일부터 9월 9일까지 행사가 메인 행사가 열렸고요. 일부는 사전 행사 때문에 좀 더 며칠 일찍 가신 분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 박귀빈: 그러면은 총회 일정 중에 현지시간으로 8일에 지진이 발생한 거니까 중간에 지진이 난 거예요?

◆김정훈: 폐회식을 하루 앞두고 일정을 하루 남기고 지진이 났습니다.

◇ 박귀빈: 그러면 나머지 일정은 모두 다 취소가 됐겠네요.

◆김정훈: 대부분 취소되고 폐회식만 아주 간소하게 추모식을 겸해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약식으로 진행했습니다.

◇ 박귀빈: 네 지진이 일어난 게 현지 시각으로 지난 8일 오후 11시쯤 그러니까 늦은 밤이에요. 호텔에서 쉬고 계셨거나 아니면 주무실 때 지진이 난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당시 상황 좀 전해주시겠어요?

◆김정훈: 정확히 한 11시 11분 정도에 지진이 났고요. 저도 그날 11시 정도에 자려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들려고 하는데 비몽사몽 간에 갑자기 흔들림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게 뭐지 이렇게 놀라다가 그 진동이 흔들림의 정도가 너무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그 순간에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대로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 이 정도면 그래서 마치 꼼짝없이 죽겠구나 이렇게 극도한 공포와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 박귀빈: 주무시려고 누워 있는데 진동이 심하게 느껴져서 깜짝 놀랐다고 하셨는데요. 진동이 아주 심한 진동이 느껴졌던 게 한 얼마간이었습니까? 시간적으로 좀 생각하신다면

◆김정훈: 약 한 20초 정도인데요. 사실은 뒤에 나중에 하는 거고 실제 느낀 거는 그거보다는 훨씬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 박귀빈: 그렇죠 그러셨겠죠. 그러면 진동이 멈추고 나서도 한동안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김정훈: 마치 가위 눌린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사고도 생각도 정지되고 그래서, 그런데 뭐 이내 안정을 찾고 조금은 긴장이 가라앉아서 조심스럽게 밖을 살피고 이미 소리로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리 밖에 차가 경적을 올리는 소리 이렇게 막 나더라고요.

◇ 박귀빈: 주무관님이 이제 보도 사항이 나오는 거 보니까 사진을 하나 제공해 주셨던데 호텔 벽이 다 무너져 있고 그러던데요

◆김정훈: 그 호텔은 제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제주도 일행 분들이 묵었던 호텔이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묵고 있던 호텔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라서 다행히 피해는 없던 상황이었어요.

◇ 박귀빈: 이번에 모로코 지진 규모가 6.8이라고 전해지고 있거든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좀 강진이 있긴 했었어요. 2016년 9월에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있었고 주무관님이 지금 경북도청에 계시잖아요. 네 맞습니다. 당시에 경주 지진도 겪으셨을 것 같아요.

◆김정훈: 네 그때 마침 제가 사무실에서 야근하고 있었는데 책상이 좀 흔들리는 것들을 아주 짧게 좀 느꼈거든요.

◇ 박귀빈: 그러면 이번 모로코 지진하고 당시 경주에서의 지진하고 그때 강도가 좀 많이 차이가 좀 나던가요? 어느 정도 강도가 차이가 납니까?

◆김정훈: 뭐 비교할 수 없죠. 왜냐하면 경주 지진은 잠깐 책상에 떨림이 있어서 그냥 살짝 놀란 느낌이라면 이거 모로코 지진는 아무리 제가 이제 지질학 관련 전공자라고 해도 이렇게 몸으로 겪는 뭐, 예를 못 들겠어요. 정말 그 순간적으로는 굉장히 큰 흔들림이었고 누가 느껴도 이건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

◇ 박귀빈: 이게 보니까 규모가 지진 규모가 1 차이가 나는 게 사실 에너지 상으로는 엄청난 차이라고 하더라고요.

◆김정훈: 에너지 차이로는 한 32배 정도고요. 그리고 진폭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건 10배고 그래서 일반인분들이 그냥 이해하시기 쉽게 그 에너지로 보면 한 32배 정도 30배 정도 크다.

◇ 박귀빈: 그러면 경주에서 2016년도 당시에 일어났던 지진이 5.8이었으니까 그때보다 이번에 모로코가 6.8이니까 1이 높은 건데 그게 한 32배 에너지가 더 많은 거다. 그만한 차이가 나는군요. 강진이 발생했을 때 주무관님 대피는 어떻게 하셨어요?

◆김정훈: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안 났는데요. 그래도 우리가 이제 경주 지진 이후에 여러 가지 훈련들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래서 많이 생각은 안 났지만 그래도 흔들림 당시에는 베개나 이불 같은 것들로 머리를 보호하고 그리고 흔들림이 멎고 그리고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통해서 신속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 박귀빈: 아 그렇군요. 이번에 모로코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한 분들 중에는 우리 주무관님도 그렇고 지질학 전문가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우리 주무관님도 지질학 박사시고요. 근데 게다가 또 큰 지진을 두 번이나 겪으셨잖아요. 근데 뭐 우리 전문가분들이야 전문가니까 좀 당황해도 그런 걸 잘 아시는데 우리 일반인분들은 사실 강진이 발생하거나 갑자기 진동이 느껴지면 일단 당황을 하게 되거든요. 그럴 때 가장 먼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그것만 끝으로 좀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김정훈: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가능하면 문을 개방해 놓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문을 열어놔요. 왜냐하면 흔들림 때문에 문이 이렇게 끼어서 출입구가 개방이 안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 박귀빈: 안 열릴 수가 있군요. 나중에 대피를 하고 싶어도.

◆김정훈: 그렇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책상 위치라든지 어떤 베개나 어떤 방석 같은 걸로 머리를 보호하는 게 중요합니다.

◇ 박귀빈: 머리를 보호하고요.

◆김정훈: 그리고 난 다음에는 절대로 엘리베이터를 타지 마시고 계단으로 건물 밖으로 신속히 대피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 박귀빈: 네 일단 진동이 느껴진다 하면 문을 개방해 놓고 머리를 좀 베개 같은 걸로 보호를 하고 그렇죠 엘리베이터는 타지 마시고

◆김정훈: 예예 진동이 멈춘 다음에 움직이셔야 됩니다.

◇ 박귀빈: 알겠습니다. 우리 경북도청 환경정책과의 김정훈 주무관이신데요. 오늘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유용한 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정훈: 네 감사합니다.

◇ 박귀빈: 이어서 인터뷰를 이어가볼 텐데요. 이번에 모로코에서 큰 지진이 발생한 거 이제 다 아시게 됐고 또 모로코가 북아프리카에 있는 것도 아시게 되었을 텐데 하지만 모로코 과연 지도상에서 어디에 있는 곳이지? 갸웃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또 최근에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하기도 해서 그런데 또 그렇게 모로코를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모로코가 어떤 나라인지 전문가와 이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중동 전문가십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명예교수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희수 명예교수 /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하 이희수)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모로코라고 하면 일단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다 정도는 이제 다들 아실 것 같은데 어느 쪽에 위치한 나라인지 쉽게 좀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

●이희수: 스페인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페인 남쪽에 있고요. 유럽의 남쪽 끝이 스페인이고 아프리카의 이제 북쪽 끝이 모로코니까 스페인과 모로코 사이에 지브롤터라고 하는 14km 해협을 건너면 스페인이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가까운 지역에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서쪽 서북쪽 끝단에 있는 나라죠.

◇ 박귀빈: 스페인이랑 굉장히 가깝다 이 말씀이시네요

●이희수: 네 14kg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게 유명한 지브롤터 해협이고요. 그러니까 모로코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지브롤터 해협으로 연결하고 대서양과 지정해가 만나는 그러니까 굉장히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나라고 따라서 아프리카와 스페인 문화 대서양과 지중해의 문화를 품고 있는 문화적으로도 굉장히 독특한 나라죠.

◇ 박귀빈: 그럼 지리적으로는 이번에 120년 만에 강진으로는 최초라고 이렇게 120년 만에 이렇게 강한 지진은 처음이라는 기사가 나던데 뭐 어쨌든 지리적으로도 좀 지진에 취약하거나 원래 그랬던 지역인가요?

●이희수: 원래 저는 지진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지진이 자주 일어났었고요. 이제 주로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만나는 아틀라스 산맥이 이제 접점 지역이기 때문에 지진이 자주 일어난 지역은 맞습니다만 이번처럼 6.8의 강진이 몰아친 것은 말씀하신 대로 120년이 처음이니까, 아마 이 사람들은 정말 경험하지 못했던 대재앙의 거의 속수무책인 상태인 것 같습니다.

◇ 박귀빈: 네 모로코 위치는 이제 설명을 해주셔서 머릿속에 좀 그려지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 그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좀 훨씬 크죠?

●이희수: 대부분 산맥이고 또 사하라 사막을 끼고 있기 때문에 44만 평방 킬로미터니까 우리나라 면적의 한 5배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박귀빈: 언어나 종교 같은 건 어떻게 됩니까?

●이희수: 언어는 아랍어를 쓰고요, 재미난 것은 아랍어를 쓰지만 그쪽 주민들은 이제 베르베르인들이라고 그러는데 자신들은 이마지겐이라고 부릅니다만 원주민들은 베르베르도 쓰지만 공용어는 아랍어입니다. 그다음에 프랑스 지배를 오래 받았기 때문에 프랑스어도 제2공용어로 통용되는 독특한 나라입니다.

◇ 박귀빈: 아랍어를 쓰면, 예 말씀하세요.

●이희수: 이슬람을 믿죠 이슬람은 굉장히 이제 정통 이슬람 국가 중에 하나고 그래서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국으로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모로코 왕정은 이게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하마드의 직계혈통이기 때문에 아직도 왕정이 유지되고 있고 국민들의 지지가 비교적 단단한 편입니다.

◇ 박귀빈: 그렇죠 모로코 국왕 뭐 이런 표현들 많이 하더라고요. 무함마드 6세 보니까 이 지역이 이게 관광산업이 굉장히 발달한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 1위 관광대국이라고 하던데요 그렇습니까?

●이희수: 지중해와 대서양의 해변가도 있고 아틀라스 산맥의 자연경관도 있고 그리고 지금 유네스코 문화유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 일반인들의 머릿속에는 잉글리드 버그만과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했던 카사블랑카 영화가 기억나실 텐데 카사블랑카가 바로 대서양 쪽에 있는 모로코의 도시고요 수도가 라바트고 그다음에 이번에 지진이 일어났던 그 마라케시를 중심으로 페즈 맥카네스 같은 우리에게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유네스코에 지정돼 있는 중세 정지된 도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에 하나이고 따라서 모로코 기관 산업에서도 전체 GDP의 한 7~8%를 차지할 정도로 관광대국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박귀빈: 아마도 모로코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또 그 지역의 어떤 독특한 문화 때문에 이제 관광 산업도 발전이 된 것 같은데 제가 보니까 여기에 세계문화유산도 좀 여러 곳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그중에서 이번에 지진 때문에 일부 손상된 곳도 전해지고 있던데요.

●이희수: 우리가 잘 배우지는 않지만 모로코는 중세 때 세계 최고 수준의 찬란한 역사와 왕국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 대표적인 나라가 11세기에 알 무라비드 왕조가 있었는데 그 왕조의 수도가 마라케시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하시면 중지된, 중세 도시가 남아 있는 거죠. 그 사람이 그때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 그래서 마라케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이제 외국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관광지입니다. 그게 바로 이번에 지진 진앙지에서 7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제 피해가 되고 특히 마라케시에는 이슬람 세계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뛰어난 건축물로 알려져 있는 쿠투비아라는 이슬람 첨탑이 있습니다. 이게 북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굉장히 중요한 모스크인데 천1백 년 된 7m의 높이인데 이게 지금까지 어떤 재앙에도 견뎌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첨탑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고 그래서 세계인들이 상당히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모로코의 이 마라케시를 잘 이해해야 이 문화가 지브롤터 해을 건너서 스페인으로 넘어가거든요. 여러분 스페인 가시면 뭐 세비야나 고르도바나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우리가 즐겨보지 않습니까? 그 문화의 원형이 마라케시에 있다고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거죠.

◇ 박귀빈: 그런데 이번에 조금 보도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모로코를 돕기 위한 각국의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정작 모로코 정부는 공식적인 요청에 대해 좀 소극적인 분위기가 엿보인다 이런 기사들이 많더라고요. 이것이 혹시 지금 이슬람 문화도 갖고 있고 또 국왕이 있는 나라고 뭐 이런 것들로 인한 어떤 문화적인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희수: 네 저도 보도를 보고 좀 의아해했습니다만 이게 모르코만의 문화적인 특성으로 설명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120년 만에 대지진이니까 거의 속수무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이제 모로코가 아직도 국가의 경영 수준이나 이런 것이 뒤떨어져 있고 이번에 지진 난 지역이 도시에서 굉장히 떨어져 있는 일반인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대입니다. 그 지진으로 도로가 마비되고 산악지역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이기 때문에 모로코 정부 자체가 외국 구호단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없는가 판단 자체가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창기에 굉장히 조금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 같고요. 지금은 이제 모로코 정부가 특히 또 스페인, 영국,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지원을 받아들여서 지금 구호대가 활동하고 있는 걸로 지금 알려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조금 굉장히 대혼란 상태에 빠졌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우리나라도 모로코가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모로코하고 우리나라의 어떤 외교적 관계는 어떻습니까?

●이희수: 우리나라가 북아프리카 중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나라이고요. 그러니까 1958년도 했으니까 벌써 60년이 넘었죠 62년도에 남북한 동시 수교했으니까 그래서 이제 우리 아프리카의 거점 국가고 상주 대사관이 열려 있던 곳이니까. 또 우리가 모로코하고도 예산을 중심으로 무역 교역도 활발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런 기회에 인도적인 노력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 박귀빈: 예 맞습니다. 교수님 혹시 아랍어가 가능하십니까?

●이희수: 저 아랍어 전공자는 아닙니다마는 뭐 배우기는 했습니다.

◇ 박귀빈: 왜 여쭤보냐면요. 끝으로 모로코가 아까 이제 아랍어를 많이들 쓰신다고 그랬으니까 모로코의 좀 빠른 일상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위로의 말씀을 교수님께서 짧게 아랍어로 해주신다면 어떨까 싶어서요.

●이희수: 갑자기 질문이 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은 보통 지진이 나면 알라의 도움으로 지진의 아픔에서 벗어나소서 하는 기본적인 기도문이 있습니다. 알라 유아이누카 아라 가리사띠 지랄리 이러면 지진의 아픔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도움이 있으소서 하는 기도문인데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 박귀빈: 네 지진의 아픔으로부터 빨리 일어나고 도움이 있길 바라겠다. 이런 뜻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이희수 명예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희수: 네 안녕히 계십시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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