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부 압력에 굴복 않는 국가들 간 협력 중요"…다극질서 강조

김예슬 기자 2023. 9. 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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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이 무역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며 국익을 지키는 국가들 간의 협력과 '다극 질서'를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3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이 만든 무역 및 금융 시스템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하에서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국의 국익을 따르는 국가들이 진정한 비즈니스 협력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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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패턴 아닌 다극 세계 위한 모델 탄생하고 있어"
극동 지역 투자·개발 강조…"2030년 LNG 생산량 3배 증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모습. 23.09.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이 무역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다며 국익을 지키는 국가들 간의 협력과 '다극 질서'를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3시)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이 만든 무역 및 금융 시스템을 자신의 손으로 파괴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하에서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국의 국익을 따르는 국가들이 진정한 비즈니스 협력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국가) 기회주의적인 현재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인도주의 영역에서 운송, 에너지, 산업, 금융 분야에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활동과 정책의 최전선에 있다"며 "선택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억 명(золотого миллиарда)'에 대한 서구식 패턴이 아니라 모든 인류, 전체 기능 및 발전하는 다극 세계를 위한 모델이 탄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인민일보 기고문에서도 다극 질서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우리 양국(러시아와 중국)은 같은 생각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억 명의 요구를 충족하는 일부 '규칙'이 아닌 국제법에 기초한 공정한 다극 세계 질서의 확립을 지지해 왔다"고 적었다.

또 푸틴 대통령은 극동 지역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역설했다. 그는 "극동 개발은 21세기 전체 우선 과제"라며 러시아 연방의 지질 탐사 전략에 극동 지역을 포함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이어 "극동 지역의 하층토는 35%만 탐사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족한 원자재를 포함해 이 지역 개발 산업이 다각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2030년까지 러시아 북극 지역의 LNG 생산량은 연간 3배, 최대 64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이미 우리 기업가들에게 언급한 바 있는데, 그 중 많은 사람이 개별 파트너로부터 일정한 압력을 받고 있다"며 "확실히 러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낫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단일 교통 통로 '러시아'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는 관광 개발, 물류, 농업 및 생산 센터의 연결, 기업가정신, 도시 및 정착촌의 갱신을 위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장궈칭 중국 부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3.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EEF는 러시아 극동 지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EEF에 참석해 본회의 연설을 해왔다. 일반적으로 EEF 본회의 연설은 후속 논의를 제외하고 20~30분 정도 소요됐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협력, 평화, 번영으로 가는 길'로, 포럼에는 약 7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럼은 10~13일 진행되는데, 포럼 마지막 날인 13일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러시아에서 만나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재래식 무기를 북한에게서 제공받고, 그 대가로 위성과 핵잠수함 등과 관련된 첨단 군사 기술을 북한에게 이전하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등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로시야1TV와 아사히TV 등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탄 열차가 러시아에 도착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하산 역에 내려 현지 관리들을 만난 뒤 우수리크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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