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내리고 유가 오르고…고개 드는 HMM 매각 유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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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업황이 위기를 맞아 HMM의 경영 상황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80~9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지난 상반기 HMM의 영업이익은 16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4.5% 급감했습니다.
가라앉는 해운 운임…"내년에도 안 좋을 듯"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SCFI는 지난 주 999.25를 기록했습니다. 한 주 만에 34.42포인트 떨어진 겁니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약 두 달 만으로, 특히 미주와 유럽 등 8개 중장거리 구간 운임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HMM은 매출 비중의 80% 이상을 컨테이너선에서 충당합니다. 특히 미주와 유럽 항로의 비율이 3분의 2를 넘습니다.
유가는 오히려 오른다…늘어나는 운영비 부담
국제 유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두바이유는 91.59달러, 브렌트유는 90.64달러로, 90달러 선을 모두 넘겼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도 87.29달러로, 한 달 전보다 5% 급등했습니다.
해운사의 매출 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로, 해운사들은 유가가 오를수록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금 동원력 변수 3파전…유찰시 산업은행 부담감 커져
현재 HMM의 매각 가격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물류 기업 LX판토스와 시너지를 기대하는 종합상사 LX인터내셔널의 현금성 자산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1조~2조원 수준입니다. 산하에 벌크선사 팬오션을 둬 해운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하림의 경우 1조 5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고, 동원산업의 현금 수준도 6000억 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장기적인 업황 악화와 이익 둔화세를 고려하면 HMM 인수 후보자의 자금 여력이 충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 인수 후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들이 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HMM 매각 유찰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유찰될 경우 난감해지는 건 대주주 KDB산업은행입니다. 연내 HMM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확고히 밝힌 산업은행으로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도 3년 째 지지부진한 만큼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특히 유찰로 HMM의 몸값이 낮아지면 산업은행은 수 년 간 투입한 7조원 수준의 막대한 공적자금 회수가 어렵게 됩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시도할 당시 가격은 2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대한항공은 이보다 1조원 이상 낮은 가격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LX·하림·동원 등 HMM 인수 후보 3개 그룹은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인수 후보들이 현금 마련을 위해 향후 어떤 전략을 선택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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