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스마트팜 클릭만" 주장 이재명에 '방북비용 대납' 집중 추궁

배수아 기자 2023. 9. 12.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곧 조서열람 시작…1차 조사 조서열람과 한꺼번에 진행
2차 조사 '도지사 방북 대납' 핵심 질문만 추려 질문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시작한 검찰이 2시간만에 2차 조사를 마치고 곧 조서열람을 시작한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시24분께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검찰이) 제시하는지 한 번 보겠다"며 "저를 아무리 불러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간단히 밝힌 채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2차 조사는 2시간만에 종료된만큼, 검찰이 '방북비용 대납'과 관련해 핵심적인 질문만 추려 이 대표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시작에 앞서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상황을 고려해 주요 혐의에 관한 핵심적인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최대한 신속히 집중 조사해 이날 조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측과 의료진, 의료시설에 관한 사전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최대한 신속히 2차 조사를 마무리한 후 1차 조사때 날인하지 못한 '조서열람'을 한꺼번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곧 시작될 조서열람은 3시간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난 1차 조사 당시 '조서열람' 과정에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이 대표가 결국 날인을 거부하고 나왔기 때문에 이날 조서열람도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1차 조사 시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중 '스마트팜' 사업까지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차 조사 당시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에 대해 최종 결재한 게 아니냐"는 검찰측 물음에 "결재가 올라와 클릭(승인)만 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재한 공문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지사 당시 본인의 SNS에 올린 남북교류 성과에 대해서는 "보좌진이 올린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방북 추진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엔 "경기지사 방북은 김문수나 손학규 전 지사 당시에도 진행된 것으로 특별한 일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날 2차 조사에서 검찰은 '도지사비 방북 대납'을 인지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핵심적인 질문만 골라 따져물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9일 이 대표에 대한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조사는 이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면서 오후 6시40분에 마쳤다. 이후 오후 7시부터 조서열람을 시작했으나 결국 이 대표는 조서열람에 날인을 거부한 바 있다.

1차 조사가 중단된 뒤 검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는 조사 내내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조서열람 과정에서도 검찰은 "이 대표는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됐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됐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 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측은 "진술 취지가 분명하게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날인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은 지난 6월 중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해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가 입장을 번복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지난 7월18일 이 전 부지사측 변호인은 법정에서도 "(최근 검찰 피의자 신문에서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방북을 한 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이 대표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죄'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후 이 대표를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재소환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 소환을 이틀 앞두고 옥중 자필 진술서를 통해 "임의성이 없는 상태에서 한 허위 진술"이라고며 입장을 재차 뒤집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인 이 대표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sualuv@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