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허지웅 “손이 뺨에 맞았다?” 분노의 일침
장정윤 기자 2023. 9. 12. 16:00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대전 초등 교사 사건에 일침을 날렸다.
12일 허지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견해를 올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 사건의 가해 학부모의 입장문이 담겼다.
그는 학부모의 입장문 중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는 부분으로 운을 뗐다. 이어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교사의 기본권도,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 씨는 2019년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고소를 당해 수년간 악성 민원을 받았다. 해당 아동학대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다. 하지만 A 씨는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허지웅 SNS 전문.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입니다.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지요.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yunsuit@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