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대종상영화제, "그간 홍역치른 '대종상'...제대로 반성했다" [종합]
[OSEN=유수연 기자] 대종상영화제 이장호 통합위원장이 개최 소감을 밝혔다.
12일 오후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는 제59회 대종상 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이장호 통합위원장, 김용기 조직위원장, 양윤호 집행위원장, 홍보대사 배우 양동근, 배우 김승수, 작곡가 김형석, 야구감독 송진우, 언론인 고영진, 방송인 강석, 국회의원 유정주, 성악가 김홍태, 방송인 유인경, 기업가 백승호, 교육인 전호환 등이 참석했다.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의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고, 한국 영화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역사 깊은 영화제이자, 영화인들이 주도하는 대표 영화제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이장호 위원장을 필두로 김용기 조직위원장과 양윤호 집행위원장이 혁신과 부흥을 위한 다양한 개편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집행위원회의 직간접 관여를 일체 배제하는 독립적인 심사를 보장하고, 본심 심사위원에 사회적 신망이 높은 문화예술계 인사를 참여시킨다. 더불어 성별 나이 학력 불문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국민심사단 100명을 선정해 본심과 '대종이 주목하는 시선상' 부문에 직접 투표권을 부여하며, 음악 미술 의상과 같은 특정 분야 심사의 경우 각 분야별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별도로 위촉해 전문 심사를 강화한다.
이날 이장호 통합위원장은 "마치 홍역을 몹시 앓다가 완쾌한 느낌이 든다. 뒤늦게 강남 갔던 제비가 봄에 오지 않고 가을에 온 기쁜 날"이라고 운을 뗐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대종상이 많은 병을 앓고, 그야말로 대중들에게 떠난 지 상당히 오랜 시간을 거쳐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많았다. 그간 이뤄지지 못했다가 드디어 좋은 사람들에 의해 회복이 되고 있다"라며 양윤호 집행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영화인들의 단체를 수습해 전체 영화인들이 다 같이 하는 이상적인 협회로 만들어 나감은 물론, 가장 큰 숙제인 대종상을 회복시키고 있다. 향후 대중들도 좋은 시선을 보내리라 확신하고 있다"라며 "어쩌면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하리라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용기 조직위원장 역시 "25년간 문화 사업을 운영했는데, 조직위원장 부탁을 받고 맡게 되었다. 어설프게 하지 않을 것이고, 제대로 해서 대종상의 옛날 명성을 찾아가는 데 일조를 하겠다"라며 "대종상의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대종상이 대종상으로 1961년도에 시작해서 조금 덜컹거림이 있었다. 그 부분에서 많은 질책도 있었고, 저희끼리 많은 반성도 있었다. 적어도 59회부터는 제대로 반성을 해서 이 영화제를 제대로 만들고자 해서 올해 슬로건을 '이제 다시 영화'로 정했다. 다시 영화제를 제대로 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58회 대종상영화제 방송사고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김 위원장은 "지난해 중계방송 같은 경우 방송국에서 전부 위임하지않고 중계 대행과 전체 행사는 조직위원회 안의 팀에서 하다보니 제가 봐도 미흡한 점이 많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년에는 방송국을 공모를 하고 있다. 지금도 몇 방송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모 후 행사를 전체를 방송국에 맡길거다. 나머지는 조직위원회에서 운영할 계획이라, 이런 질문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믿고 한번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NFT 발행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양윤호 집행위원장은 "nft 관련은 전부 회수를 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문화를 바라보는 면에서 미술적으로는 그쪽 산업을 홍보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협력을 했던 것인데, 그것이 안되어서 원하면 회수를 하겠다 했다"라면서 "지금은 100명의 심사위원이 있는데, 참여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요청을 받아서 적용할 생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는 수상자 불참과 관련한 질문에 양 위원장은 "한국 연예계 전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영화제에서도 보면 서로 축하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은데, 배우들 입장에서도 연말에 시상식이 몰리고, 자신 작품도 있고, 사정이 있기도 하지만, 문화가 ‘내가 상을 안받는 자리에 있는걸 뻘쭘해 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정착이 되었다. 내가 상을 안받는데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굉장히 불편해하더라. 그건 배우뿐만아니라 감독들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저희 문화 문제이기도 한데, 이부분이 고쳐져야하는 부분이 있다.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하는 것 같다. 1년 고생을 해서 시상식을 할때, 모여서 오랜만에 얼굴도 보면서 파티를 하는 자리가 되어야한다. 감독 스태프들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계속 수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사의 공정성과 관련해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가장 처음 드린 말씀이,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건 심사의 공정성이다. 물론 기존 위원회 분들도 고생은 많이 하셨지만, 이번 심사위원들은 정말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공정하게 선정했다"라면서 "금년에 해봐서 큰 문제가 없으면 내년에도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서 ‘이건 공정하구나’라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제가 위원장을 맡은지 3개월이 되었고, 앞으로도 오래 가야 한다. 몇 개월만에 큰 효과가 날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큰 호수다 조그마한 조약돌을 던지는 심정으로 시행할 것이다. 만일 제가 한 말이 틀리다면 과감히 사표를 내겠다. 그만큼 정말 객관적으로 하겠다고 말씀 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홍보대사로 참석한 각기 분야의 연예인들도 눈길을 끌었다. 배우 양동근은 홍보대사로 발탁된 부담감에 대해 묻자 "전혀 부담감은 없다. 너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육아에 힘을 쏟고 있어서 문화 행사에 참여할 일이 없는데,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께서 후배를 아껴주셔서 여기와서 역사란 무엇인가, 영화를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기쁘고 즐거울 따름"이라며 웃었다. 이어 "이 자리에서 (과거 있었던) 많은 이슈를 이야기하시는데, 저는 그런걸 잘 모르겠고요, 수상을 할 수 있는 배우로 참여하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대종상 영화제가 사랑스러운 이유가, 생각해보니 대한민국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더라. 저도 한국사람이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것과 닮아있다. 새로 태어난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나. 정말 멋진 움직임인 것 같다. 그 움직임에 제가 함께 할 수 있어 더 영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정혜인은 홍보대사로 발탁된 소감에 대해 "우선 저는 스타 영화인이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개혁안에서 들으셨다시피, 앞으로 새롭게 달라질 영화제가 저같은 영화인들에게 한층 더 좋은 기회들을 열어줄 거라 생각한다. 그에 맞는 위치에서 홍보대사가 된 것 같고, 대종상영화제에서 멋진 영화인으로 수상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영화제는 배우들의 꿈이자 꿈이 실현되는 장이라고 생각한다. 대종상영화제도 마찬가지로, 저희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다. 앞으로 개혁안을 통해 대종상이 조금더 멋진 모습으로 배우들의 손을 들어주길 기대하고 있겠다"라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홍보대사로 발탁된 배우 김승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제 홍보대사에 위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개인적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저보다 7살 많은 영화제더라. 생각해보면 제가 성장해오면서 영화인으로서, 예술인으로서 살기가 상당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님들의 열정과 희생으로 오늘날 대종상이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제로 이어져 오고,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콘텐츠가 큰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이자리를 비롯해 선배들께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이 좋은 작품과 훌륭한 배우들이 모여주시는데, 수상 배우와 관련없이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도록 홍보대사로 열심히 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1월 1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종상영화제는 역대 최초로 경기아트센터와 공동주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상 공식 선정 부문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등 약 20개 부문별이며, 집행위원회 선정 부문에는 공로상, 국내 개봉 외국영화상을 예정 중이다. 심사 대상 작품은 전년 해당 기간 모든 개봉작으로,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개봉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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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종상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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