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 굴리는 큰손 “소비 규모 압도적인 中 무시못해”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9. 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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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
“기후변화 인류에 엄청난 기회”
제니 존슨 프랭클린템플턴 회장이 12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서 ‘변곡점에 선 자산시장 새로운 기회 찾기’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전 세계에서 1조4000억달러(1855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제니 존슨 회장이 “기후변화가 엄청난 투자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회장은 12일 제24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이미 ‘넷제로’를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넷제로는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의미로, 각국이 앞다퉈 선언하고 있다.

존슨 회장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현재 넷제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투자는 화석연료 투자와 거의 같은 수준에 와있다”며 “2050년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화석연료 투자액의 3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존슨 회장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이며 다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기술자들을 배출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40%인 반면 대부분의 선진국은 60~70%다. 시장이 그렇게 크다면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슨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10억명의 사람들이 중산층에 진입하는데, 그 중 87%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며 “잠재력 있고 성장하는 시장에서 현지인을 채용해 시장을 이해하려 한다”고 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AI는 화두다. 그는 “AI를 활용해 ‘목표 최적화 엔진’이라는 것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역동적인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존슨 회장은 “아직은 우리의 업무 효율성을 증진하는 수준에 있다고 본다”며 “다음 물결이 일어나게 되면 엄청난 혁신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회장은 프랭클린템플턴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회사를 최고 수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변모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을 설립한 존슨가의 손녀로, 냉정한 금융투자업계에서 열정과 끈기 등을 강조하며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5명의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이기도 한 존슨 회장은 청년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존슨 회장은 “사람(people), 열정(passion), 목적(purpose), 끈기(persistence) 등 4P를 가져야 한다”며 “여러분의 열정을 목적과 연결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실수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747년 설립된 프랭클린템플턴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1조4000억달러로 이는 2021년 멕시코 국내총생산(GDP) 1조2930억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제니 존슨 회장 취임 후인 지난 2020년 120년 역사의 액티브펀드 운용사 레그메이슨을 인수하며 운용자산 규모가 당시 75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최근 3년 간 10개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1997년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탁액은 90억달러(12조원)에 달한다. 지난 8월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해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전주에 사무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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