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공모가 반토막난 쏘카의 우리사주 ‘희망고문’
쏘카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난 주가 탓에 직원 1인당 자사주 투자 손실이 1000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잠시나마 원금 회복의 꿈을 꾸었던 쏘카 직원들에게 인내의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쏘카는 전일대비 120원(0.91%) 내린 1만3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쏘카는 지난해 8월 22일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는 2만8000원이었다.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53.64%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상장 1년을 지나면서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 기간도 지난달 22일 만료됐다. 하지만 보호예수 종료에도 우리사주조합 보유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올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사주를 통한 자사주 매입가도 공모가인 2만8000원이었기 때문에 당장 손실을 확정짓기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IPO 당시 쏘카의 직원수는 400여명으로 1인당 715주, 금액으로는 2002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직원 1인당 평가손실은 1074만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가 풀린 직후인 지난달 23일 쏘카 주가는 돌연 10.37% 급등했다. 쏘카 주가가 두자릿수의 주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22년 10월 12일(10.57%) 이후 10개월여 만이었다.
지난 3월 쏘카 지분 11.8%를 취득한 롯데렌탈이 주주간 풋옵션 계약에 따라 지분 3.2%를 추가로 확보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매입단가는 현 주가보다 3배 가량 높은 4만5000원선이었다.
롯데렌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SK가 보유한 지분 17.9%도 전일 종가 1만6110원보다 높은 주당 2만2500원 매입하기로 했다.
SK 보유 지분 매입 작업이 끝나면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율은 32.9%까지 상승해 최대주주의 지분율 39.5%에 육박하게 된다.
주주간의 계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쏘카 주식을 비싼 가격에 떠안게 됐다며 롯데렌탈 주주는 반발하지만 렌터카업계 1, 2위를 다투는 롯데렌탈의 지분 인수는 쏘카 주주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쏘카 주가는 이달 들어 18.81% 하락하면서 주가 급등 이전 수준인 1만2000원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주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금 구간인 공모가 2만8000원까지 주가가 쭉쭉 상승하길 바랬던 쏘카 직원들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도 신중한 반응이다.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인수와 관련해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쏘카의 입장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목표는 쏘카의 우호적인 협업이 전제돼야 하는 것으로, 만약 쏘카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이사회 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하고, 이는 주총 결정이 필요한 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협업이 잘 진행된다면 장기 가치제고에 기여할 것이고, 반대라면 당분간 변동성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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