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2000명씩 비만 수술… 환자 절반, 당뇨·고혈압약 끊었다

이창섭 기자 2023. 9. 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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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한해 2000여명의 비만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 동안 비만대사수술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360명이다.

비만대사수술 후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약제 중단율을 살펴보면, 수술 후 당뇨약을 중단하는 환자가 46.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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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비만 수술 건보… 2021년까지 7360명 수술
여성 환자 75% 차지, 수술 후 약 50% 당뇨·고혈압 약 중단
"수술 전 검사나 사후 관리에도 건보 급여 필요"

국내서 한해 2000여명의 비만 환자가 비만대사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환자의 약 75%는 여성이었다. 환자 절반이 수술 이후 당뇨와 고혈압 약을 끊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최서희 외과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비만대사수술의 급여화 후 수술 현황 및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분석'을 12일 발표했다.

고도 비만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 치료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 또는 비만 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합병증 두려움으로 수술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9년 1월부터 고도비만환자의 치료 목적 수술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최 교수 연구팀은 비만대사수술 인식 개선 및 향후 급여 확대 방안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급여화 이후 전국적인 수술 현황을 분석했다. 비만대사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 대상은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 동안 비만대사수술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360명이다.

연구 결과, 비만대사수술 건수는 건강보험 적용 이후인 2019년부터 연간 20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수술 시행 나이는 37.8세다. 남자는 1898명으로 25.8%, 여자는 5461명으로 74.2%를 차지했다.

최서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외과 교수

수술 후 평균 입원 일수는 5.9일이다. 30일 이내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6%다. 사망률 0.01%로 집계됐다. 기존 임상 시험에서 확인된 주요 합병증 발생 비율 0.9~9.4%, 사망률 0.9%보다 낮았다.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5.5%로 집계됐다. 90일 이내 재입원율은 7.3%다. 재입원 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8%다.

비만대사수술 후 비만 관련 동반질환의 약제 중단율을 살펴보면, 수술 후 당뇨약을 중단하는 환자가 46.3%에 달했다. 고혈압약을 중단한 환자는 44.4%, 고지혈증약을 중단한 경우는 50.3%였다. 비만대사수술이 체중 감소 이외에도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최 교수 연구팀은 "고도 비만 치료로서 비만대사수술은 안전한 술기이며, 체중 감소 외에도 비만과 연계된 여러 가지 동반질환을 개선할 수 있어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형 교정이 아닌 삶의 질 개선과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비만 자체가 질병이며 각종 동반질환을 야기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만 급여화됐을 뿐 수술 전 필요한 각종 검사비나 수술 사후 관리 및 약물 치료, 영양, 운동 상담 모두 비급여로 고가의 치료비가 발생하고 있어 저소득층 고도비만 환자는 비용 부담으로 수술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검사나 사후 관리 시 선택적 급여화를 추진한다면 실제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의 수술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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