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배' 바이오산업…KAIST 의과학자 계획, 이기주의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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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2021년 2월 취임 후 역점 추진해온 '의사과학자(MD-Ph.D) 양성' 계획이 2년 6개월 넘게 공회전하고 있다.
KAIST는 2004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육성한 의사과학자는 18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의사과학자 중 절반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KAIST를 포함해 POSTECH(포항공과대)가 과기의전원을 설립해 더 많은 의사과학자 육성을 목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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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POSTECH 과기의전원 설립 준비 끝냈지만 2년6개월 공회전
이광형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2021년 2월 취임 후 역점 추진해온 '의사과학자(MD-Ph.D) 양성' 계획이 2년 6개월 넘게 공회전하고 있다. 의대 정원을 늘려선 안 된다는 의료계 반발에 더해 정부의 미온적 정책 추진이 공회전 원인이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에 '의사과학자 양성'을 명시한 만큼 집권 2년차를 맞아 정책 이행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과학계에 따르면 KAIST는 올해 초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교육 프로그램과 인재상 확립 등 설립을 위한 세부작업을 모두 마쳤다. 과기의전원은 총 8년 프로그램으로, 석사 3년은 의학을 배우고 1년은 과학을 배운다. 박사 4년은 의학 현장에 필요한 과학·공학 연구를 통해 '양손잡이형(의학-이공계) 융합인재'로 성장을 목표한다.
KAIST가 의사과학자 육성에 진심인 이유는 경제·산업적 가치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기술안보 확보 차원이다. 2020년 기준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1조7000억 달러(약 2040조원)로 반도체(4400억 달러·약 528조원)보다 4배 가까이 크다. 의사과학자는 글로벌 10대 바이오기업 CSO(최고과학책임자) 70%, 최근 25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37%를 차지한다.
KAIST는 2004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육성한 의사과학자는 18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의사과학자 중 절반에 해당한다. 이들 대다수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치료제·백신, 의료기기 등을 개발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사과학자는 전체 의사 중 1% 미만으로 기술강국과 비교가 어렵다.
이 때문에 KAIST를 포함해 POSTECH(포항공과대)가 과기의전원을 설립해 더 많은 의사과학자 육성을 목표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기의전원 입학생은 의대 정원과 맞물려 의학계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또 의학계는 기존 전국 의대 40곳 중 연구 역량을 갖춘 곳에 지원을 늘려 과학·공학 연구를 늘려야 한다고 반발 중이다.
반면 과학계에선 대학병원은 운영 문제 등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없는 만큼 KAIST를 포함해 POSTECH에 과기의전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의사들이 사용하는 의료장비나 신약 등은 모두 해외 의사과학자들이 창업한 기업들이 만들었다며 기술 주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듭 나온다.
과학계는 의사과학자 육성이 어려운 배경으로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의사과학자 정책 추진 주도권을 쥐기 위한 보이지 않는 힘싸움도 꼽는다. 또 복지부는 의사 정원 확대 관련 유보적인 입장이고 과기정통부는 복지부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기의전원 설립 준비를 먼저 할 수는 있지만, 우선 의사 정원 확대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며 "복지부에서 그 부분을 먼저 정리해야 KAIST와 POSTECH 등 과학기술특성화대의 과기의전원 설립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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