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망 교사 남편 "아내는 어떻게 학부모를 신고하느냐며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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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교사의 남편 A 씨는 오늘(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학부모들로부터 고통을 받아왔지만, 교사로서 이들을 신고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며 "저 역시 이를 지켜보면서도 지금껏 속앓이만 해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많이 불안해한다. 아직 학교에 가려 하지 않아서 집에서 24시간 계속 돌보고 있다"며 "활동에 제약이 많다. 힘을 내려고 하는데도 많이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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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초등학교 교사는 생전에 가해 학부모들을 신고하는 것을 꺼렸다고 숨진 교사의 남편이 밝혔습니다.
숨진 교사의 남편 A 씨는 오늘(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학부모들로부터 고통을 받아왔지만, 교사로서 이들을 신고하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며 "저 역시 이를 지켜보면서도 지금껏 속앓이만 해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이 많이 불안해한다. 아직 학교에 가려 하지 않아서 집에서 24시간 계속 돌보고 있다"며 "활동에 제약이 많다. 힘을 내려고 하는데도 많이 힘들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대전교사노조는 내일 숨진 교사 유족을 만나 가해 학부모에 대한 경찰 고소·고발 여부, 가해 학부모에 대한 입장, 교사 순직 요청 등 사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유족분들이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의 입장이나 고소·고발 관련해 자세히 논의된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며 "유족들의 회복을 돕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부모들은 잇따라 '악성 민원을 제기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체육관장의 아내는 지난 11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숨진 교사에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문제행동을 보인 4명의 학생 중 1명은 제 아이가 맞다"라면서도 "2019년 학기 초 선생님과 2차례 상담을 하고 심리치료를 추천받아 꾸준히 가정 내 지도에 힘썼다. 선생님의 지도에 불만을 품고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거나 학교에 민원을 넣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고충을 너무 잘 알아 선생님을 함부로 대한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아이가 2학년으로 진학한 뒤부터는 사적으로 연락하거나 얼굴을 뵌 적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글에 A 씨는 "선생님 남편입니다. 이제 오셨군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체육관장의 입장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체육관장은 "기사와 댓글을 읽으며 손이 떨리고 너무 답답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벌을 주기 위한 마음으로 그러신 것을 알지만 저희는 이번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다"며 "저희는 정말 아니다. 제발 마녀사냥으로 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A 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가해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은 지난 9일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 중단 조치에 이어 결국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음식점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 11일 가맹계약 해지를 공지하며 "해당 점주가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브랜드와 다른 지점에 피해를 주지 않고자 자진 폐업 의사를 본사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해 학부모들의 사업장 앞 성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쯤 또 다른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미용실 앞에는 '관련 가해자 모두 대대손손 천벌 받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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