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 또 檢 출석한 이재명…野 "사법만행"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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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3일 차인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박찬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 대표가 검찰에 들어선 후 기자들과 만나 "13일 째 단식 중인 사람을 부르는 것은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라며 "대표는 늘 혼자 (검찰에) 가겠다고 했지만 우리 의원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정부여당과 검찰에 대한 저항도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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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3일 차인 12일 검찰에 출석했다. 단식 농성 시작 이후 두번째 검찰 출석이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단식 중인 야당 대표를 두 번이나 소환한 것 자체가 '사법만행'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이르면 이번주 중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의 야당탄압 프레임을 내세워 총선 전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수원지검 소환조사에 출석 전 포토라인에 서서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 보려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를 겨냥한 듯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 출석 때와 달리 이날은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도 없이 정면 응시하며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지난 번에는 약 2분30초 간 발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4분 넘게 발언했으며 입장문도 절반 가량 짧아졌다. 단식으로 지친 듯 행동과 발언이 모두 평소보다 느려지면서다.
또한 지난 9일과 달리 이번 출석 현장에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등 5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다. 박찬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 대표가 검찰에 들어선 후 기자들과 만나 "13일 째 단식 중인 사람을 부르는 것은 무자비하고 비인간적인 것"이라며 "대표는 늘 혼자 (검찰에) 가겠다고 했지만 우리 의원들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정부여당과 검찰에 대한 저항도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출석에 앞서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을 겨냥한 정치탄압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도 사상 유례없는 일인데, 그것도 단식 13일차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 있는 이 대표를 또다시 추가 소환했다"며 "망신 주기를 넘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사'의 사법 만행"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당 대표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우리 당 의원들을 상대로 사정기관을 통해 무한반복의 야당탄압을 자행한다"며 "이는 내년 총선 국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역시 "(이 대표를 겨냥한) 2년 간의 노골적이고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이 수사는 50년을 구형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해 저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수원지검이 이재명 대표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해당 의혹 핵심 피의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또한 민주당은 수원지검 소속 성명불상의 검사들도 공무상 비밀 누설, 피의사실공표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할 계획이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정작 조사 때는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던 검찰이 언론플레이, 여론재판에는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며 "언론에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수원지검 검사들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건의키로 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을) 중단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전달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지도부가 논의를 거쳐 의원들의 바람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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