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육류수출협회, 단체 방한해 한국 유통시장 체험

미국 육류 생산 관계자로 구성된 ‘하트랜드(Heartland)’ 팀이 한국 유통시장에서 미국산 육류가 유통·소비되는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12일 미국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미국육류협회와 곡물생산협회 등 국내에 유통되는 미국산 육류 생산과 밀접하게 연관된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 시장을 찾았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고품질의 미국산 육류가 한국 시장에서 원활하게 유통·소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미국 생산자 그룹과 유기적으로 협업한다. 육류에 대한 정보와 이슈를 국내 소비자, 또 유통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알리고자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다.

하트랜드 팀 역시 한국 육류 시장과 트렌드 파악을 위해 미국육류수출협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해오고 있었다. 기존에는 각 소속 협회 단위로 개별 방한해오다가 최근 한국 육류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한층 더 높아지면서 그룹 전체의 방한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 미국 육류 생산자 단체의 방한은 세계 육류 시장 내 한국의 영향력과 위상이 높아졌다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 농무부가 지난 2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소고기는 27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미국산 소고기를 가장 많이 들여온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미국산 소고기는 한국 소고기 수입육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다.

미국산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한국으로 6억1000만달러가량 수출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미국산 돼지고기가 다섯 번째로 많이 수출된 나라로 기록됐다.

미국육류수출협회는 이번 방한 행사에서 하트랜드 팀을 대상으로 한국의 체계화된 육류 유통시스템을 소개하는 한편, 미국산 고기를 활용한 한국의 다채로운 식문화를 소개한다.

지난 11일 경기도 소재 육류가공공장을 방문해 다양한 생산 공정을 직접 둘러본 하트랜드 팀은 이날 서울 삼청동 소재 레스토랑에서 가정간편식(HMR), 레스토랑간편식(RMR) 제품을 직접 체험한다. 또 미국산 소고기를 활용하는 버거 패티 공장과 대형마트도 탐방한다.

하트랜드 팀 소속의 그렉 헤인스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Cattlemen’s Beef Board)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한국 육류 시장의 우수성에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신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높은 미식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잡기 위해 HMR과 RMR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부연했다.

박준일 미국육류수출협회 지사장은 “미국 육류 생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미 육류가 한국인들의 식문화에 맞춰 다채롭고 원활하게 유통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게 돼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 육류 생산 관계자에게는 한국 육류 유통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한국 소비자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육류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