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따 구독' 뺀 BMW, 하드웨어 구독 사라질까
열선 시트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자동차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BMW가 해당 서비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련 구독서비스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컨퍼런스에서 BMW의 영업 및 마케팅 담당 이사회 멤버인 피터 노타는 월 18달러(약 2만4000원)의 열선 시트 구독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노타는 인터뷰를 통해 "차량 구매 후 차주가 직접 옵션을 활성화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에게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BMW는 향후 구독형 서비스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하드웨어 기반의 차량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차주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지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초기 여러가지 구독서비스가 출시됐는데 이 중 하드웨어 기능이 포함된 구독서비스가 논란을 샀다. 소비자들은 이미 모든 기능이 탑재된 차를 샀는데, 구독서비스를 통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BMW의 열선시트와 벤츠의 후륜조향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벤츠는 자사의 전기차 EQS에 10도까지 후륜조향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를 만들어 놓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4.5도만 회전하도록 조정했다.
완성차 업체는 모든 기능을 활성화해 출고하면 신차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지만 차량 원가를 알 수 없는 소비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 한대에는 수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데, 업체에서 이 기능을 뺀 가격으로 차를 팔았다고 해도 소비자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쓰지 않는 옵션을 탑재하는데 따른 차량 무게 증가, 이로 인한 수리비용 발생 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차량 하드웨어 기능 관련 구독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해당 법안은 제조사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한 커넥티비티 관련 서비스, 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구독형 서비스는 허용되나, 제조사의 지속적인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하드웨어 기능의 구독형 서비스는 금지하도록 했다.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FSD(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구독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이 없어도 기본적인 반자율주행 기능은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발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기아 역시 EV9 출시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언제든지 추가할 수 있는'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열었다. 여기서는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차량 내에서 왓챠, 웨이브 등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을 제공한다. 이들은 모두 차량의 기본 기능과는 크게 상관없는 편의사양 들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각종 옵션의 구독 서비스 채택률이 30%까지 늘어나면 연간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1180억달러(약 1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차량 기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추후 구독 서비스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시장 초기라 여러 논란이 있지만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시장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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