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1947 보스톤' 강제규 감독은 왜 마라톤에 꽂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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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마라톤'이다.
2011년 영화 '마이 웨이'에서 마라톤이라는 소재를 주요하게 사용했던 강제규 감독이 신작 '1947 보스톤'에서는 아예 핵심 소재로 가져와 이야기를 만들었다.
영화는 조선 독립 후를 배경으로 하며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손기정과 서윤복의 사제 관계를 집중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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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다시 한번 '마라톤'이다.
2011년 영화 '마이 웨이'에서 마라톤이라는 소재를 주요하게 사용했던 강제규 감독이 신작 '1947 보스톤'에서는 아예 핵심 소재로 가져와 이야기를 만들었다. 더욱이 이 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물론 '마이 웨이'에서 마라톤 중심 소재라고 볼 수는 없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속 한국인과 일본인의 갈등과 화제가 핵심 이야기다. 그러나 영화의 오프닝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인 두 주인공의 관계와 처지를 보여주는 일화로 마라톤 대회가 등장한다. 준식(장동건)은 1등으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2등을 한 일본인 타츠오(오다기리 조)에게 금메달을 뺏긴다.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인의 억울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에는 1948 런던 올림픽 마라톤 대회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1947 보스톤'은 손기정이 서윤복을 지도해 1947년 보스톤 대회의 기적을 이룬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다. 손기정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지만 일장기를 달고 뛰었으며, 일본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영화는 조선 독립 후를 배경으로 하며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손기정과 서윤복의 사제 관계를 집중 부각한다.
'마라톤'이라는 공통된 소재로 인해 자칫 동어반복처럼 보일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규 감독은 왜 이렇게 '마라톤'에 집착하는 걸까.
지난 11일 열린 '1947 보스톤'의 언론시사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강제규 감독은 "달리기 관련해서는 대학교때 '불의 전차'(1981)라는 영화를 보고 달리기, 마라톤의 매력에 빠졌다. 언젠가 꼭 달리기 영화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손기정, 서윤복 선생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 게 쌓여서 이 영화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마다 욕망하는 소재와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강제규 감독에게 '마라톤'이라는 소재가 그렇다.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은 '불의 전차'의 감동이 그의 영화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동시대의 이야기보다 과거 혹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만든 영화 중에는 지난 시간을 다룬 영화들이 많다. 왜 그런가 생각하게 됐는데 정확한 분기점은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하고 나서 SF 영화를 준비하다 무산돼 다른 영화를 하게 됐다. 미래 이야기는 할리우드 분들이 이미 많이, 잘 찍고 있지 않나. 우리들이 살아왔던 과거의 모습을 잘 들여다보는 일, 이 일이 미래를 보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소중한 발자취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장수상회'(2015) 이후 약 8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는 강제규 감독은 본격 마라톤 영화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12년 전 '마이웨이'의 흥행 실패 아쉬움을 '1947 보스톤'이 만회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영화의 소재와 특성상 극장의 핵심 소비층인 20~30대의 관객을 넘어 40~50대 이상의 관객층까지 폭넓게 노리고 있다.
'1947 마라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하정우와 임시완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가 관객의 마음까지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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