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고 추행, SNS 유포”…학폭피해자 39%, 자살·자해 충동 느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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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비극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사진출처=드라마 장면 캡처]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중 4명 가량이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72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7.0%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7.7%로 가장 높았고 중등학교 6.4%, 고등학교 4.9%였다.

유형별(복수응답)로 살펴보면 사이버폭력(25.8%), 언어폭력(19.9%), 괴롭힘(10.4%), 신체폭력(8.9%), 따돌림(8.9%), 협박·위협(7.6%) 등의 순이었다.

피해 학생의 98.0%는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재단은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내거나 계정을 도용해 게시물을 유포하는 등 악질적인 사례도 함께 공개했다.

학폭 피해로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8.8%로 전년(26.8%)보다 12.2%포인트 늘었다. 피해 학생 3명 중 1명(34.5%)는 ‘학교 폭력 피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또 학폭 해결 과정에서 업무 과중과 교사 보호 조치 부족 등 교권 침해로 교사들이 학폭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담임 교사의 학폭 초기 대응을 도울 학교 안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필요시 전문가 배치하는 등 ‘팀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학교폭력 책임교사 현황을 파악하고 교원 양성 과정에서 학폭 전문 교육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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