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고 추행, SNS 유포”…학폭피해자 39%, 자살·자해 충동 느껴
학교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전국 초·중·고교생 72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7.0%가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가 7.7%로 가장 높았고 중등학교 6.4%, 고등학교 4.9%였다.
유형별(복수응답)로 살펴보면 사이버폭력(25.8%), 언어폭력(19.9%), 괴롭힘(10.4%), 신체폭력(8.9%), 따돌림(8.9%), 협박·위협(7.6%) 등의 순이었다.
피해 학생의 98.0%는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재단은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내거나 계정을 도용해 게시물을 유포하는 등 악질적인 사례도 함께 공개했다.
학폭 피해로 자살·자해 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8.8%로 전년(26.8%)보다 12.2%포인트 늘었다. 피해 학생 3명 중 1명(34.5%)는 ‘학교 폭력 피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재단은 또 학폭 해결 과정에서 업무 과중과 교사 보호 조치 부족 등 교권 침해로 교사들이 학폭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담임 교사의 학폭 초기 대응을 도울 학교 안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필요시 전문가 배치하는 등 ‘팀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학교폭력 책임교사 현황을 파악하고 교원 양성 과정에서 학폭 전문 교육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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