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PF 시한폭탄 되나... 연체율 17%대까지 치솟아

박슬기 기자 2023. 9. 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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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2021년 말에 비해 약 5배 수준으로 올랐다.

올 6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6월말 기준 5조5000억원으로 각 40조원대 규모인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연체율 자체가 높은 만큼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특히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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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도심 속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뉴스1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2021년 말에 비해 약 5배 수준으로 올랐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주요 금융지주, 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제3차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부동산 PF 시장 상황을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총 133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원 늘었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2020년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말 112조9000억원, 2022년말 130조3000억원, 2023년 3월말 131조6000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2.17%로 집계됐다. 2020년말 0.55%, 2021년말 0.37%에 그쳤지만 2022년말 1.19%, 2023년 3월말 2.01% 등으로 급등한 바 있다.

업권별 부동산 PF 연체율을 보면 증권사의 연체율은 6월말 17.28%로 3월말보다 1.40%포인트 올랐다.

앞서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1년말 3.71%에서 2022년말 10.38%로 급등한 이후 올 3월말 15.88%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 규모는 6월말 기준 5조5000억원으로 각 40조원대 규모인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연체율 자체가 높은 만큼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특히 큰 상황이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상당수의 대출이 중후순위라 위험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중후순위 대출은 변제 우선순위에서 선순위 대출에 밀리는 만큼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하면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4.61%로 3월말 대비 0.54%포인트 올랐다. 대출잔액은 10조원으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사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26조원에 달하며 연체율은 3.89%를 기록했다. 이는 3월 말 대비 0.31%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전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연체율이 하락했다.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43조7000억원에 이르는 보험의 경우 연체율은 6월말 0.73%로 3월말 대비 0.07%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호금융은 대출잔액이 4조8000억원으로 전 업권에서 가장 적지만 연체율이 6월말 1.12%로 3월 말 대비 1.03%포인트 급등했다.

은행의 경우 6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43조1000억원에 달했지만 연체율은 0.23%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확대 우려와 관련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금융위는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dl 전분기말 대비 1.40%포인트 상승했지만 1분기 5.20%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며 "연체된 대출 규모는 9000억원으로 증권사 자기자본 78조2000억원 대비 1.2%에 불과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는 "상승 추세가 크게 둔화해 금융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금리, 공사원가·안전비용 상승 등 부동산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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