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2명 더 살해 계획”… 경찰, ‘살인예비’ 혐의 추가 송치

또래 여성 살해 며칠 전 채팅으로 유인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지난 6월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왼쪽은 정유정의 신상공개 사진. /뉴스1

과외 앱으로 알게 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23)이 이 범행 며칠 전에 2명의 다른 피해자를 물색해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유정이 의도적으로 범행 대상을 집중적으로 찾아 유인하는 과정에서 실제 살인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12일 “정유정에 대해 살인예비 혐의 2건을 추가로 확인,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또래 여성인 피해자 A씨를 살해하기 며칠 전에 온라인 중고거래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 B씨와 10대 남성 C군을 살해하려 예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유정은 B씨를 부산 북구 한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다가 주변에 행인들이 지나다니는 등 상황이 벌어지자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또 C군을 살해하려고 채팅을 하면서 유인했으나 의심을 품은 C군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경찰은 지난 6월 2일 정유정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뒤 또래 여성 피해자 A씨를 살해하기 전에 보인 여러 건의 수상한 행적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정유정의 휴대전화와 PC 등의 포렌식을 통해 게시글·채팅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살인예비 혐의 2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정유정이 범행 대상으로 접촉한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지난 6월 21일 기소돼 최근까지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 절차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정유정은 검찰의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첫 정식 공판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