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얼마나 절박하면…북한서 무기 사고, 쿠바서 병력 모집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무기 협상에 나선다. 최근에는 병력 충원을 위해 카리브해 쿠바에까지 손을 뻗친 정황이 포착됐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가 우크라이나 내 전투력을 유지하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더힐은 미국 관리와 전문가들을 인용,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4개월차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군이 많은 사상자와 장비 부족, 훈련 제한, 사기 저하 등으로 긴장하고 있으며 어떤 도움이라도 얻기 위해 다른 나라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은 국제 왕따…군사적 노력 유지에 어려움 겪어"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만남은 13일께 극동 지방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 극동 연해주 통과해 아무르주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 총비서가 해당 지역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13일께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여러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사용할 포탄을 공급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 대가로 김 총비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인해 얻지 못하던 위성과 핵잠수함 등 첨단 무기 기술을 손에 넣으려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와의 회담이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따돌림받고 있으며, 그가 군사적인 노력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인내 결심한 푸틴 짜내려 할 듯"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NBC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를 찾는 건 그들이 얼마나 절박한지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이란으로부터 무기, 특히 무인기(드론)을 공급받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무기 조달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는 것을 막는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 관리나 의원들의 주장처럼 푸틴 대통령이 절박한 상황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러시아의) 군사적 능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크로닌 석좌는 더힐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지속할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인내할 것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자국 방산업체를 통해 포탄 약 250만발을 생산할 수 있으나 올해에만 우크라이나에서 700만발 이상의 포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크로닌 석좌는 "이에 따라 재래식 무기를 전장에서 사용할 능력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부족함이 있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필사적으로 전장에서 인내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최대한 많은 돈을 받아내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바에서 병력 끌어오려던 인신매매단 덜미 잡혀
쿠바 당국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자국 청년들을 유인한 인신매매단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쿠바는 러시아와 정치적 유대가 강한 나라지만, 쿠바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며 자국민이 용병으로 참전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에 러시아가 직접 개입한 정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일찍이 병력 보충을 위해 해외로도 눈을 돌린 상태다. 지난 8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복무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신속하게 시민권을 발급해 줄 수 있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통해 시리아에서도 병력을 물색했다. 더힐은 러시아가 시리아인 병력 모집을 시도했으나 이 미끼를 문 시리아인을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힐은 러시아의 고전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부의 큰 도움이 없다면 푸틴 대통령의 고민은 계속 쌓여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말까지 반격 작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은 "푸틴과 김정은은 국제 무대에서 친구가 거의 없으며, 이들은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하거나 전복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있다"고 분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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