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허위인터뷰 놓고 파행…여 "국기문란" 야 "언론 검열"

여 "대선 3일 앞두고 인터뷰 조작 유포한 국기문란행위"
야 "개별보도 현안질의, 언론에 대한 폭거 광기로 비칠수"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과방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한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였다. 2023.9.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정재민 장성희 기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 대선 때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의 단독 개회 요구로 1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개별 보도 내용에 대한 현안질의는 '사실상 언론 검열'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회의는 국민의힘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며 전체회의 개회를 요구해 열리게 됐지만 개의한 지 약 20분 만에 산회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들은 여야 간 합의된 일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현안질의 안건 상정을 보류하고, 위원들의 의사진행발언으로만 회의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현안질의와 과방위 차원의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 위원장은 "대통령선거 3일을 앞두고 인터뷰를 조작해서 유포하고 그것을 여과 없이 퍼뜨린 공영방송과 일부 종편의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행위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JTBC를 비롯해서 MBC, KBS와 관련 인사전원을 불러 현안질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가짜뉴스는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본다"면서 "청문회가 안 되니까 차선책으로 현안질의를 했는데 이것마저 이렇게 하등의 그것(여지)도 없이 (민주당에서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말 이렇게 국회가 흘러가서 되겠냐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은 "언론의 사회적 살인은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며 "국가의 존폐가 달렸다고 본다. 이런 일을 이번에 묵과했을 때 다음에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했다.

반면 조승래 의원은 '사실상 언론보도 검열'이라며 의사진행발언을 마치고 바로 퇴장했다. 조 의원은 "우리가 안건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있고 다룰 수 없는 것이 있다"면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1급 살인에 해당하는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하면서 개별보도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러한 행위는 정말로 자칫하면 언론에 대한 폭거로 때로는 광기로 비칠 수 있다"며 "언론자유의 심각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라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안건이 될 수 없다. 개별보도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사실상 언론보도 검열에 해당하는 안건에 대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조 의원과고민정·민형배·박찬대·변재일·송기헌·윤영찬·이인영·이정문·장경태·정필모 의원 등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과 장제원 위원장은 언론장악 홍위병 노릇을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