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박민식 장관 ‘부친 친일파’ 발언 고소…朴 “무엇이 친일인지 따져보자”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9. 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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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朴 “반일 대 친일 정쟁 몰아가 유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에 대한 발언을 문제삼아 문 전 대통령은 12일 박 장관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자신의 부친을 ‘친일파’로 지칭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소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전직 대통령이 법적 공격을 통해 또 다시 반일 대 친일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행태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하면서도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이날 문자 메시지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박 장관을 고소했다. 문 전 대통령 위임을 받은 비서관이 고소장을 양산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시대)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친일파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발언과 관련해 법적 조치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2일 박 장관을 고소했다.
윤 의원은 박 장관의 발언이 나온 당일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라며 문 전 대통령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저는 문 전 대통령 부친 문용형씨를 친일파로 일방적으로 몰아가거나 비판을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백선엽 장군이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친이든 그 삶을 함부로 규정 지어선 안 된다, 일제 강점기라는 아픔의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게는 같은 기준, 같은 잣대가 적용되어야 한다”는 상식적 차원의 취지였다면서 문 전 대통령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고소를 통해 도대체 무엇이 친일이고, 누가 친일파인지 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계기가 된다면 망외의 소득이 될 것”이라며 “부디 우리 국민들이 왜곡된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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