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는 휘발유···추석 앞두고 1800원 넘나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안에서 지역별로 휘발유 가격 격차가 1000원 넘게 벌어지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현재 전국 평균 1750원대인 휘발유 가격이 추석 연휴 무렵 1800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리터(ℓ)당 1759.11원을 기록했다. 올해 7월만 해도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9일 1700원대로 진입한 이후 18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경유 가격도 ℓ당 1652.38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14일 ℓ당 1800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올라 이날 1842.06원을 기록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2000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휘발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 안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주유소별로 최대 ℓ당 1091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서혜 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대표는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클 때는 국제석유제품 가격을 반영하는 시차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도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른 데는 국제 유가가 뛴 영향이 크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축소 우려가 더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6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1일에는 91.59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
18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있다. 국내 석유제품에 약 2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최근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현재 유가 상승세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측 요인보다 감산이라는 공급 측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수요가 아직 부진한 만큼 정유사들도 유가가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104.96달러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넘게 100달러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장기간 고공행진 하면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공급 감축 기간을 당초 9월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하면서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9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가 흐름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자체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14일에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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