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친 '명훼' 피소된 박민식 "반일 대 친일 몰아가는 행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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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문 전 대통령 고소에 대한 입장문'에서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르되, 그에 따르는 수고로움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감수해야 할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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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문 전 대통령 고소에 대한 입장문'에서 "법적 절차에 충실히 따르되, 그에 따르는 수고로움은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감수해야 할 영광으로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당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한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중 "문 전 대통령 부친도 (백 장군과) 나이가 거의 똑같다. 그는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며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만주군관학교 소위 백선엽은 친일파냐"고 발언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박 장관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 농업계장을 한 건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고, 유엔군이 진주한 기간엔 짧게나마 농업과장도 했다"며 이날 오전 박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난 국회 정무위 회의에 출석해 답변 과정에서 과거의 아픈 역사를 현재와 미래의 발목잡기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그 과정에서 백 장군과 함께 문 전 대통령 선친을 예로 언급했으나 그 문제의식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난 문 전 대통령 부친 문용형씨를 친일파로 일방적으로 몰아가거나 비판한 바 없다. 백 장군이든 문 전 대통령 부친이든 그 삶을 함부로 규정해선 안 된다"며 "일제강점기란 아픔의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에겐 같은 기준·잣대가 적용돼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런 진심마저도 왜곡하며 전직 대통령이 법적 공격을 통해 또 다시 '반일 대(對) 친일'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행태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번 고소를 통해 대체 뭐가 친일파고, 누가 친일파인지 보다 적극적·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진다면 망외의 소득이 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이 왜곡된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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