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 무너진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 브라질 대표팀 경기서도 부진…토트넘서 포지션 변경 가능성
손흥민(토트넘)의 팀 동료 히샤를리송이 브라질 대표팀 경기에서도 부진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이며 멘털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은 히샤를리송 기살리기에 나섰지만, 골 침묵이 계속된다면 토트넘에서 그의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는 더 흔들리고 공격진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는 페루와의 A매치를 앞두고 12일 브라질 매체 UOL과 인터뷰에서 지난 9일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지역 에선 첫 경기인 볼리비아전 이후 가족과 함께 히샤를리송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당시 브라질은 5-1 대승을 거뒀지만, 히샤를리송은 골문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도 득점 기회를 날리는 등 극도로 부진했다. 4-1로 앞선 상황에서도 결국 후반 26분 교체돼 나갔고, 벤치에서 눈물을 보였다.
쿠냐는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히샤를리송을 응원했다. 그는 “히샬를리송은 대단한 선수고 우리는 친한 친구”라면서 “포지션 경쟁은 그와 나 모두를 위한 경쟁이기 때문에 나는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히샤를리송을 벤치에 앉혔던 페르난두 지니스 감독도 “히샤를리송은 훌륭한 선수고 기회를 잡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해 토트넘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5800만파운드(약 936억원) 이적료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장기적으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대체할 자원으로 평가됐지만, 기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현재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경기에 나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직전 번리와의 경기에서는 윙어 손흥민이 그를 대신해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히샤를리송을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가 영입하려고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알이티하드는 EPL 리버풀의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 영입에 난항을 겪자 그 대안으로 히샤를리송을 점찍었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마감까지 시간이 촉박해 이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A매치 휴식기 이후 토트넘에서 히샤를리송의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톱으로 세운 번리전에서 5-2 대승을 거두면서 다음 경기에서도 같은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토트넘은 노팅엄에서 오른쪽 윙어로 주로 뛰었던 브레넌 존슨을 영입했다. 히샤를리송은 이전 소속팀 에버턴에서 왼쪽 윙어로 뛰기도 했던 만큼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이 자리에 설 가능성이 크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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