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어르신 건강, '동네의원·보건소' 함께 돌본다

기성훈 기자 2023. 9.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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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독거노인 김씨(70)는 뇌경색 편마비로 보행이 어려워 병원을 가는 것도 힘겨웠다.

이처럼 동네의원 치료와 보건소 건강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어르신 건강동행' 사업을 서울시가 내년에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어르신 건강동행은 동네의원의 전문적 치료와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가 연계돼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선도적인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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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르신 건강동행' 내년에 전 자치구로 확대-'건강동행센터'도 설치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2번째)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3년 서울시 어르신 건강동행사업 성과대회에 참석해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왼쪽 1번재),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왼쪽 3번째),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장(왼쪽 4번째)과 어르신 건강동행 퍼포먼스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홀로 사는 독거노인 김씨(70)는 뇌경색 편마비로 보행이 어려워 병원을 가는 것도 힘겨웠다. 밥 대신 6개월 동안 라면만 먹어 영양상태도 좋지 않았으며 당뇨조절이 잘되지 않고 우울감이 심했다. 동네의원 의사는 김씨에게 정기적으로 약을 먹고 혈당을 관리하라고 당부했지만 가정에서 관리가 잘 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에 의사는 보건소 건강동행팀에게 김씨의 관리를 의뢰했다.

의사·간호사·영양사·물리치료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동행팀은 이후 2개월간 김씨의 집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진행했다. 영양관리와 보충식 지원, 보행 연습, 혈당 관리, 복약지도뿐 아니라 우울감에 대한 정신건강서비스도 연계했다. 요양 돌봄서비스 역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동네의원 치료와 보건소 건강관리를 통합 지원하는 '어르신 건강동행' 사업을 서울시가 내년에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는 15개 자치구 시범사업에 263곳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어르신 건강동행은 동네의원의 전문적 치료와 보건소의 방문건강관리가 연계돼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선도적인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다. 그간 동주민센터에서 세금 체납 등 위기정보로만 발굴했던 취약계층을 동네의원이 게이트키퍼(gate keeper·문지기)가 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로 찾아내는 것이다.

건강동행 서비스는 대상자의 만성질환과 영양 상태, 낙상 위험, 우울 상태 등을 폭넓게 살핀다. 보건소의 건강관리 서비스 결과는 대상자를 의뢰한 의료기관으로 전달된다. 시는 시민수요를 반영해 현재 건강동행팀의 방문관리 서비스 기간을 2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서비스 범위를 다약제 약물 관리, 구강치료 등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건강동행에 방문건강관리 등 기존 유사 사업을 통합해 발굴부터 예방, 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르신 건강동행센터' 설치 시범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어르신 중심의 더욱 촘촘한 통합형 건강관리체계 구축을 목표로 보건지소를 건강동행센터로 재편해 모든 자치구에 설치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25개 구 총 100개 센터(1개 구 4개 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원대상도 만성질환자, 허약자, 장기요양자 등으로 단계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어르신 건강동행센터를 거점으로 어르신들이 집과 경로당 등 삶의 터전에서 통합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전 자치구로 건강동행 사업을 확대해 집에서 통합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2단계로는 경로당 등 주요 생활공간을 찾아가 노쇠 예방관리를 지원한다. 3단계로는 장기요양자 등 재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재택의료 서비스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박유미 시 시민건강국장은 "'약자와의 동행'에 동참한 동네의원과 보건소가 한 팀이 돼 '어르신 건강동행'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향후 전 자치구에 어르신 건강동행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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