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AA] 폭스바겐, 파사트 세단이 아닌 ‘바리안트’를 선보인 이유는?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3(2023 뮌헨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브랜드의 차세대 중형 모델, 파사트의 바리안트 사양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파사트 바리안트는 오는 2024년 1분기에 유럽 데뷔를 예고한 차량으로 폭스바겐의 경험을 집약한 MQB evo 플랫폼을 적용했고 ‘디자인’을 강조하는 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기조를 바탕으로 세련된 외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모습은 실내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대중적인 차량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구성’은 그대로 담으면서도 한층 개선된 디자인 역량이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 디지털 요소들이 주는 즐거움이 더욱 개선된 모습이다.
여기에 왜건 사양, 즉 바리안트 모델인 만큼 넉넉한 여유가 더욱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실제 파사트 바리안트는 패밀리카의 몫을 능숙히 이행할 뿐 아니라 바리안트의 형태를 통해 최대 1,920L에 이르는 탁월한 적재 능력을 과시한다.
그런데 왜, 폭스바겐은 ‘새로운 파사트’를 세단이 아닌 왜건 모델인 ‘바리안트’를 먼저 공개했을까?
왜건이 익숙한 유럽의 자동차 문화
파사트 바리안트의 공개 이유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바로 유럽이 세단보다 왜건 모델이 익숙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의 도로를 다녀보면 세단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도로 위의 대다수 차량들은 모두 컴팩트한 체격의 해치백, 소형 SUV인 경우가 잦다. IAA 모빌리티 2023 현장을 오가며 도로 위에서 마주헀던 차량 중 왜건이나 해치백, 그리고 쿠페 모델에 비해 세단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실제 도로 위에서는 오펠 아스트라, 푸조 2008, 세아트와 쿠프라의 레온, 그리고 대중적인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스코다의 파비아, 옥타비아 콤비 등과 같은 해치백, 왜건, 그리고 컴팩트 SUV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고, 3도어, 쿠페 모델도 비교적 맣았다.
또한 국내의 경우 트레일러, 혹은 카라반 등을 연결하고 이끄는 차량으로 중형, 대형의 SUV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독일은 골프, 파사트 바리안트, BMW 3 시리즈 투어링 등의 차량이 많았다.
그리고 이는 폭스바겐의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폭스바겐그룹이 IAA 모빌리티 2023의 공식 일정을 앞두고 진행한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도 ‘해치백’에 대한 브랜드의 우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새롭게 공개된 고성능 전기차, ID. GTI 컨셉이 그 주인공이다. 첫 GTI가 골프 GTI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나아가 유럽에서 가장 많이 사랑 받은 폭스바겐 차량 중 하나가 ‘골프’, 즉 해치백이기 때문이다.
왜건이 주는 이점
그렇다면 왜건이 주는 이점은 무엇일까? 왜건의 핵심은 일반적인 승용차의 구성과 높이 등을 유지하며 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음이 가장 큰 강점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안정적이고 민첩한 움직임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넉넉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일부 SUV들이 보여주는 높은 시트 포지션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왜건 모델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SUV가 인기를 누리더라도 '왜건'의 입지가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파사트 바리안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기존의 파사트 대비 체격이 커지긴 했으나 직선적인 루프 라인에서 나오는 헤드룸의 여유, 그리고 최대 1,920L에 이르는 적재 공간까지 갖추며 'SUV'의 매력과 또 다른 '매력'을 강렬히 드러낸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왜건들이 간신히 그 명맥을 이어가는 정도다.
과거 국내 시장에는 국내 브랜드는 물론 수입 브랜드의 '도전적인 모습'으로 왜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실제 캐딜락(CTS 스포츠왜건)이나 푸조(508 SW, 308 SW 등)는 물론 국내 브랜드 역시 왜건 모델(현대 i40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국내 자동차 시장을 둘러본다면 다채로운 세그먼트와 그 형태로 인한 '시장의 다양화'의 정도에 비해 왜건 모델이 무척 적은 상태다. 실제 순수한 왜건은 BMW 3 시리즈 투어링이나 아우디의 일부 아반트 모델로나 만날 수 있고, 국내 브랜드는 전무한 상태다.
범위를 넓히면 과거부터 왜건 모델을 꾸준히 선보였던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V90이나 포르쉐의 ‘크로스 투리스모’ 등과 같이 지상고를 소폭 높여 활동 범위를 넓힌 크로스오버 계열의 왜건들이 부분적으로 ‘왜건의 DNA’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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