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5 출시에 쏠리는 눈…‘아이폰 금지령’에 ‘화웨이폰 애국소비’ 물결 이는 중국서 통할까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아이폰의 최대 판매 시장이지만 최근 화웨이가 선제적으로 자체 개발한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당국이 공무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면서 전망이 어두워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화웨이의 반등으로 애플의 신제품이 도전에 직면했다며 고급 휴대전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화웨이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출시에 앞서 5G 휴대전화를 선보임에 따라 중국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테크 에널리스트인 류딩딩은 이 매체에 “화웨이가 애플의 주요 출시 행사 직전에 최첨단 휴대전화를 내놓은 선제적인 전략이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이 전국적으로 뜨거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 제품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주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 미국 본사에서 열리는 스페셜 이벤트에서 아이폰 15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이에 앞서 지난 3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새롭게 출시해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메이트60 프로는 미국의 제재에 가로막혀 5G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없었던 화웨이가 7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기술 봉쇄를 돌파했다는 환호가 나왔고, 메이트60 프로는 출시 2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애국 소비’에 힘입어 6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메이트60 프로 출시로 화웨이가 올해 연말까지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을 10% 가량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24%를 차지하며 미국을 제치고 아이폰 최대 시장이 된 중국에서 애플이 직면한 도전 요인은 또 있다. 중국은 최근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 브랜드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용 금지 지시가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당국이 국유기업과 공공기관에까지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올해 아이폰의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아이폰 사용 제한이 소수에게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애플의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가장 큰 위험은 민족주의 물결이 중국 소비자들을 휩쓸어 아이폰 사용을 기피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짚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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