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복잡한 초완화정책은 언제 어떤 순서로 해체될까

신기림 기자 2023. 9. 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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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5문5답…BOJ 통화정책 정상화 예상 경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매의 날개를 펼치며 현지 채권시장에 여전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주말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연내 초완화 금융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12일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금리)은 10년 만에 최고를 경신했다.

마이너스(-) 단기 금리 정책의 예상 종료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 지면서 불과 6주 전에 새로 설정된 장기 금리의 새로운 상한선이 위협 받은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 금리를 중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러한 움직임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봤던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일본의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 BOJ가 사용할 수 있는 정책 도구, 차기 통화정책 조치, 금리 인상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요인 등을 로이터가 질문과 답변식으로 12일 정리했다.

◇ 일본 채권시장에서 BOJ 조치를 촉발할 마지노선은?

앞서 BOJ는 장기(10년 만기 국채)금리 상한을 0.5%로 강력하게 방어했는데 이는 시장을 왜곡하고 불필요한 엔저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결국 지난 7월 BOJ는 국채수익률 곡선통제(YCC) 정책을 조정하며 10년 만기 국채금리의 상한을 최대 1%까지 허용했다. 당시 우에다 총재는 취약한 일본 경제를 감안할 때 1% 한도가 조만간 돌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주말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12일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거의 10년 만에 최고인 0.715%까지 올라갔다. BOJ는 주로 금리상승 속도에 초점을 맞추며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주로 채권 매입작업을 통해 개입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말했다.

또 10년물 금리가 급격하게 1%까지 치솟지 않도록 방어하는 마지노선은 0.8%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 수익률 곡선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구간은?

BOJ는 기업의 차입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기 및 중기 채권의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

단기의 경우 2년 혹은 5년 만기, 중기의 경우 5년 만기 채권을 매입해 시장 금리를 억제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 연말까지 남은 주요 데이터는?

7월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3.1%를 기록하며 16개월 연속 BOJ 목표 2%를 초과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수입 비용과 같은 공급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이 소비 수요를 바탕으로 2%를 지속할지에 대한 확신을 주는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BOJ의 입장이다.

따라서 내년 임금 전망이 중요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3월 노동조합과 연간 임금협상을 시작한다. 내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올해 남은 기간 몇 가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 중 하나는 일본 최대 노동단체인 렌고가 12월 초 제시하는 내년도 임금인상 목표인데 이는 경영진과 노조 사이 임금협상의 기준이 된다. 또 일본은행은 거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을 검토해 경제 회복세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타격을 극복할 만큼 강력한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 예상되는 다음 통화정책은?

일본 경제에서 수요 주도형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가능하게 유지한다고 확신할 수 있다면 다음 통화정책은 10년물 국채금리 목표치인 0%를 폐기하거나 인상하고 단기 금리를 -0.1에서 제로(0)로 인상하는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만든 복잡한 초완화 정책의 틀을 언제, 어떤 순서로 해체할 것인지에 대해서 BOJ 내부에서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초완화 정책을 종료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이사회에 상정하여 논의할 다양한 방법들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일본의 심각한 재정적자를 감안할 때 장기금리가 갑자기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피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장기금리 급등은 막대한 부채를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급증시켜 경제를 급격하게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단기 금리를 인상할 때 예방책으로 수익률 상한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 BOJ는 언제 신호를 보낼까?

BOJ는 22~23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갖고 우에다 총재의 기자 회견도 예정됐다. 회의 첫날인 22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가 공개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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