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인에 홀로 선 이재명…친명계 의원들 "힘내세요" 응원

김지은 기자 2023. 9. 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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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수원지검 도착 전 지지자들 향해 목례
지지자 300여명 결집 "검찰독재 맞서 지키겠다"
보수단체 30여명 맞불 집회 "이재명 구속하라"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출석하며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피의자로서 조사받기 위해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9일에 이은 사흘 만의 2차 소환 조사로 수십명의 민주당 의원도 동행해 이 대표를 엄호했다. 현장에는 이 대표 지지자 수백명도 결집해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며 검찰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단식 13일째인 이날 오후 1시20분께 수원지검 청사 후문에 도착했다. 노 타이 정장에 파란색 운동화 차림의 그는 오랜 기간 단식으로 한층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청사에 도착하기 전 차량을 잠시 정차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목례했으며, 청사에 도착해서는 조정식 사무총장과 천준호 비서실장,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 등 의원 16명의 인사를 받았다.

포토라인에는 혼자 섰지만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2차 조사에서도 의원들은 단식 중인 이 대표에 힘을 싣겠다며 출석 현장에 동행했다.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로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경기도당이 이날 낮 수원지검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알리며 "우리 모두가 단결해서 이재명 대표를 함께 지켜냅시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합시다"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의원들과 인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서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주제를 바꿔가며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찰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재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2. photo@newsis.com

약 5분간의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검찰로 들어갔고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님 힘내세요 당신은 국민의 희망입니다"라고 응원했다.

이 대표 지지자 수십명은 이날 오전부터 수원지검 일대에 간이 이동식 무대를 설치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검찰독재와 맞서는 이재명 대표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외쳤다. '이재명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야당탄압 검찰 스토킹 중단' 등이 쓰인 피켓을 들었고, 대형 깃발에는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 대표 출석이 다가오자 인원은 300여명으로 늘어났다.

보수 성향 단체 애국 순찰팀 등 30여명의 반대단체 회원들은 지지 단체 측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 편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연신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의 건강 문제를 우려한 듯 구급차를 대기하게 했고, 경찰은 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수원지검은 이날 이 대표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차 조사를 벌인다. 이 대표 취임 후 여섯 번째 검찰 출석이다.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당시 북측에서 요구된 경기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800만 달러를 대신 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 측은 "허무맹랑한 조작 수사"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wa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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