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 밀리의서재, 오버행 우려 딛고 흥행 성공할까

김정은 기자 2023. 9. 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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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택 대표 "기관 투자자 밀리 성장성 긍정 평가"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밀리의서재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기업공개(IPO) '재수생'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418470)가 일각에서 불거진 '오버행'(상장 직후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 우려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이 밀리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물량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뮤직에서 밀리의서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 물량을 상당 부분 사갔기 때문에 여타의 상장하는 기업과 비교해도 오버행 물량 부담이 적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IPO 시장 한파로 상장을 한 차례 철회한 밀리의서재는 재도전에 나서면서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 매출을 없애 공모 물량도 200만주에서 150만주로 줄였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을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매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밀리의서재가 구주매출을 없애면서 최대주주와 재무적 투자자(FI)의 보호예수를 비교적 짧게 설정해 오버행 우려가 불거졌다. 최대주주 지니뮤직의 경우 상장 후 3년으로 예정됐던 보호예수 기간을 6개월로 줄였고 서 대표 역시 보호예수 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다. FI들도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3개월 가량의 보호예수 기간을 뒀다.

밀리의서재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총수(811만1910주)의 25.07%(203만3340주)로 부담스럽진 않은 수준이다. 다만 상장 1개월 뒤 유통 가능 물량은 40%, 2개월 뒤에는 45%, 3개월 뒤에는 59%에 달하게 된다. 상장 6개월 뒤엔 100%의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

이와 관련 서 대표는 "해외에서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있는데 밀리의 성장성에 믿음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참여도 많이 하고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요청도 많았다"며 "저희가 최대한 장기 투자자를 중심으로 블록딜도 생각하고 있고 오버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딜 수요를 많이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오는 13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18~19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27일 상장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액은 2만~2만3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622억~1866억원 수준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300억~34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밀리의서재는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예스24와 미스터블루를 선정했다. 당초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키다리스튜디오와 디앤씨미디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어난 데 따라 비교기업을 수정했다.

이들 비교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연 환산한 실적 기준으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55배를 산출했다. 이를 밀리에 올해 연 환산 당기순이익에 적용 시 적정 시가총액은 3133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3만7193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46.23%~38.16%가 적용됐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설립된 기업으로 이듬해인 2017년에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2021년 9월 KT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된 뒤에는 KT 미디어 밸류 체인 아래 KT 미디어 계열사들과 전방위적 협업을 지속중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60억 원과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9%를 달성했다.

밀리의서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순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에서 '참여형 IP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 이후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IP 확보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발굴 △로맨스 중심의 장르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밀리의 서재는 독보적인 콘텐츠 보유량과 다양한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상장 이후 투명 경영과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을 달성해 주주와 출판업계, 구독자들과 두터운 신뢰 형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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