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심광물 수출금지…韓 공급망 다변화로 맞대응
韓 배터리업계, 호주·아르헨티나 등 선제적 공급망 다변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희귀 광물 공급망 재편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지난달 중국이 반도체용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 만큼 다음 타깃은 배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업계는 수출 통제 대상에 리튬, 흑연 등이 포함될 지 주시한다. 기업들은 그동안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 만큼 단기적 영향은 없지만 핵심 광물 수출 통제로 제품 가격 상승 및 경쟁력 하락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다음 타깃은 리튬?
중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 통제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 차원으로 읽힌다. 중론은 당분간 미국의 대중 견제와 중국 보복 조치가 계속 맞물릴 수 있고 리튬이나 코발트, 니켈 등이 협상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에는 일부 비료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 가격 안정화를 위한 수출 중단이라는 입장이지만 중국이 미·중 경쟁 구도에서 한국을 상대로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2018년 확대된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제2차 무역전쟁 또는 광물전쟁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업계에선 광물 수출 통제 목록에 리튬, 흑연, 망간, 코발트 등이 포함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중국 의존도가 80% 이상을 기록하는 광물의 수출길이 막히면 국내 기업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단적으로 리튬이 대표적이다. 리튬은 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의 매장량이 중국보다 높지만 양극재로 활용하기 위한 제련은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해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진다. 물류비가 싸고 수급이 쉬워 중국 의존도가 80%를 상회하는 광물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리튬 무역 적자는 50억9000만 달러로 이중 대중국 무역적자는 각각 30억 달러에 달한다. 리튬 무역적자의 59%가 중국에서 발생한 셈이다.
韓 배터리업계, 호주·아르헨티나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
업체별 공급망 다변화 상황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고려해 2021년부터 칠레, 호주, 미국, 독일 등 각국의 광물 업체와 직접 공급 계약을 맺으며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SK온은 최근 호주 자원기업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톤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포스코는 리튬 매장량 세계 3위인 아르헨티나 염호를 2018년 인수했다. 현재 2만5000톤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건설 중이다. 호주에선 리튬 광산업체인 필바라 미네랄과 협력해 연간 31만5000톤의 리튬 공급망을 구축했다.
기업들은 그동안 수입처 다변화를 진행한만큼 단기적으로 중국의 배터리 소재 광물 수출 통제가 이뤄지더라도 단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장기화될 경우 배터리 제조 원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흑연, 망간, 코발트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광물의 경우 수입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그동안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IRA)이 중국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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