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피치클락 자동 패치된 신예 선발 있다, 시즌 막바지 키플레이어다[SS스타]

윤세호 2023. 9.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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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투구 템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SSG가 아닌 KIA에 김광현만큼 빠른 투구 템포를 자랑하는 신예가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 많은 투수에게 임무로 작용할 피치 클락에 따른 빠른 투구 템포를 이미 해결했다.

그리고 황동하의 빠른 투구 템포가 1차전은 물론 2차전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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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황동하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빠른 투구 템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 지독히도 많이 강조될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시행하고 있는 피치클락(무주자시 15초·유주자시 20초 이내 투구 동작. 위반시 볼로 카운트)이 2년 내로 KBO리그에서 적용될 계획인 만큼, 조만간 빠른 투구 템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에 템포가 빠른 투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SSG 토종 에이스 김광현은 MLB에 진출한 2년(2020·2021년) 동안 빅리그에서도 투구 템포가 가장 빠른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면서 타이밍에서 타자에 우위를 점하고 동료들의 수비 집중력도 높여줬다. SSG 김원형 감독 또한 현역 시절 템포가 빠른 편이었는데 지도자가 된 후 투수들에게 이 부분을 부단히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SSG가 아닌 KIA에 김광현만큼 빠른 투구 템포를 자랑하는 신예가 있다. 입단 2년차이자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오른 우투수 황동하(21)다. 김광현의 오른손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투구 템포가 빠르며 스트라이크도 꾸준히 넣는다. 마치 외국인 투수를 보는 것처럼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KIA 황동하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지난 9일 LG와 더블헤더 1차전이 그랬다.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1이닝 2실점했다. 경기 초반 보여준 안정된 커맨드를 유지하지 못해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미션 완료’였다. 이날 KIA 김종국 감독이 황동하에게 바란 것은 긴 이닝이 아닌 최소 실점이었고 황동하는 4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전날 뜨거웠던 상대 타선에 찬물을 끼얹은 것만으로도 황동하는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무엇보다 앞으로 많은 투수에게 임무로 작용할 피치 클락에 따른 빠른 투구 템포를 이미 해결했다. 황동하의 투구 템포라면 무주자시 15초·유주자시 20초의 시간제한은 의미가 없다. 기본적으로 5초에서 10초 사이로 투구 동작에 들어간다. 황동하는 피치 클락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투수다.

이는 김종국 감독이 황동하를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낙점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여전히 더운 낮경기에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1차전 선발의 투구 내용이 2차전에도 영향을 끼칠 확률이 높았다.

김 감독은 황동하가 퓨처스리그에서 낮 경기 선발 등판을 경험해온 점. 그리고 황동하의 빠른 투구 템포가 1차전은 물론 2차전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야수들이 수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면, 이는 수비 집중력은 물론, 타석에서 집중력도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다. 빠른 투구 템포가 얼마나 야수들에게 힘이 되는지 잘 안다.

KIA 황동하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더블헤더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김 감독의 바람대로 KIA는 더블헤더 2경기 모두 타선 폭발을 이루며 연패 후 연승을 달렸다. 오는 23일 선발 투수 이의리의 항저우 대표팀 합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후보군을 시험했는데 황동하가 0순위표를 뽑았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KIA에서 황동하가 키플레이어가 될 확률이 높다. 앞으로 두 번의 더블헤더(9월 27일 창원 NC전, 10월 4일 수원 KT전)가 남을 것을 생각하면 황동하가 설 자리도 어느 정도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꾸준한 경험을 통해 구위 향상까지 이룬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선발진에 포함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황동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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