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확 바꾼다…이용자 목소리 ‘수용’

프로듀서의 편지 통해 개선점 공개…별도 의견 청취 공간도 마련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차기작 ‘쓰론앤리버티(TL)’의 게임성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자동전투를 삭제하고 ‘이동 중 공격’, ‘분쟁지역 제외 캐릭터 충돌 삭제’, ‘성장 시간 최대 10분의 1로 단축’ 등 전반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12일 엔씨소프트는 안종옥 ‘TL’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현재 준비 중인 개선방안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진행한 국내 베타 테스트 당시의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게임성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다.

안 프로듀서는 지난 테스트 당시 드러난 문제점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정적인 전투’와 ‘지루한 성장’이다.

첫 번째 ‘정적인 전투’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작의 자유도가 부족한 점’을 꼽았다. 대규모 전쟁의 형태를 구상하면서 포메이션을 중시한 것이 이동의 불편과 조작 자유도 침해로 이어졌고 게임 진행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평화 지역에서 단점이 더욱 도드라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이동 중에도 공격이 가능하도록 전반적인 전투 시스템을 변경하고 ▲분쟁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캐릭터 간 충돌을 제거한다. 여기에 ▲방향 전환 시 적용된 관성 효과도 최소화해 조작의 응답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작의 제한 요소를 푼 것에 이어 스킬에도 변화를 준다. 타깃팅 타게팅 방식의 스킬 외에 ▲PC 조작 환경에 맞추어 방향을 지정하거나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등의 스킬을 추가한다. ▲초기 주어지는 스킬의 개수를 늘리고 새로운 스킬의 습득 속도도 빠르게 변경한다.

두 개의 다른 무기를 조합해 전투하는 ‘TL’의 특징도 강화한다. 무기 조합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특정 스탯이 특정 무기의 공격력에만 영향을 끼치던 스탯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특정 무기를 사용했을 때만 효과적이었던 무기의 패시브 스킬들을 조정해 모든 무기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도록 조정한다. ▲초반 장비 제작과 강화 재료의 습득처도 늘려 여러 장비를 운용하는 부담도 줄인다.

두 번째 ‘지루한 성장’은 베타 테스트 버전에 탑재된 자동사냥 시스템의 존재와 이에 따른 콘텐츠 구성에서 원인을 찾았다. 특히 키보드와 마우스, 게임패드로 즐기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알아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자동게임이 아닌 조작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에 존재하던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을 전면 삭제하기로 했다. 자동사냥 시스템에 맞춰 마련된 반복적인 콘텐츠도 개편한다. 대표적으로 ▲성장 구간 사냥 비중 대폭 감소 ▲모험 및 탐사 코덱스, 지역 이벤트 경험치 보상 대폭 상향 ▲사냥 외 다양한 미션요소 추가 ▲다수의 파티플레이 인스턴스 던전 마련 등이다.

캐릭터 성장 속도도 개선한다. ▲레벨 성장 소요 시간 대폭 감소 ▲장비제작 및 강화, 스킬 강화 재료 습득 난도 완화 ▲레벨 성장에 따른 스킬 자동 습득 등이다. 레벨 성장 시간의 경우 지난 베타 테스트 기준 30레벨까지는 3분의 1, 오픈베타 예정 최고레벨인 50레벨까지는 종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개편 사항 외에도 추가적인 개선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달 예정된 아마존게임즈의 테크니컬 테스트에 일부가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용자와의 소통도 지속한다. 별도 의견 게시판을 마련해 ‘TL’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청취하기로 했다. 향후 프로듀서의 편지 2편을 통해 미공개 콘텐츠도 소개한다.

안 프로듀서는 “처음 편지라는 소통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부담이 컸지만 오히려 진심을 담기에 적절한 그릇 같다”라며 “앞으로도 게임이 서비스되는 동안 진심으로 소식을 전하겠다. 곧 있을 아마존 게임즈의 테크니컬 테스트에도 개선 사항들의 일부를 반영해 테스트 예정이며 더 나은 모습으로 완성해 나갈 것이다. 다시 선보일 날까지 계속해서 다듬고 고쳐 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