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도 알아듣는 'AI 소방관’ 떴다...출동시간 단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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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만큼 답답한 일은 없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럴 수 있고 또 급한 마음에 사투리가 심해져 정확하게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
소방본부는 신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에 방대한 양의 사고접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억양과 사투리, 지명, 위치 정보 등을 300시간 학습시켜 음성 인식률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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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물에 빠졌당게유! 얼릉 와유!" (신고자)
"위치가 어딥니까?” (충남119상황실 근무자)
"지금 허우적대고 있당게유! 얼릉 와유, 얼릉유!" (신고자)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만큼 답답한 일은 없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럴 수 있고 또 급한 마음에 사투리가 심해져 정확하게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 112, 119 신고에서 왕왕 있는 일로, 정확한 의사소통 지연으로 ‘골든타임’을 깎아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충남도119신고에선 신고자와 신고접수자 간 소통 문제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급한 목소리는 물론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119신고 접수 시스템이 가동에 들어갔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5월 착수한 인공지능 스마트 접수 시스템 개발 작업을 마무리하고 12일부터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신고내용을 119상황실 화면에 문자로 표시, 신고접수 요원이 재난 상황을 보다 신속,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 접수와 동시에 인공지능이 사고 유형 파악과 신고자가 언급한 주소와 지명, 건물명 등 통화 내용을 분석해 긴급 상황이 발생한 장소로 출동 경로를 지리정보시스템(GIS)에 자동 표출한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당 시스템이 사투리도 금세 알아듣는 똑똑한 'AI 소방관'이라는 점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고자가 어눌하고 두서없이 말을 해도 재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며 "충청도 사투리는 물론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도 알아듣고 출동 대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소방본부는 신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에 방대한 양의 사고접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억양과 사투리, 지명, 위치 정보 등을 300시간 학습시켜 음성 인식률을 높였다. 또 120가지 화학물질에 대한 학습도 마친 터라 화학 사고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인식률을 끌어올려 출동 시간을 더 단축할 수 있도록 AI 시스템을 수시로 학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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