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하락 베팅' 인버스 ETF, 상장 첫날부터 '웃음'

이사민 기자, 홍순빈 기자 2023. 9.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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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시장의 관심 속에 상장했다.

2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인버스ETF는 상장 첫날 상승세를 나타낸다.

이날 상장한 해당 ETF는 기초지수인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예정대로 상장됐고 최근 2차전지주가 연이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일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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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차전지주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시장의 관심 속에 상장했다. 2차전지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인버스ETF는 상장 첫날 상승세를 나타낸다. 상장을 전후로 2차전지 종목들이 반락하자 개별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해당 운용사에 거센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12일 오후 2시 30분 기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기준가(2만485원) 대비 370원(1.81%) 오른 2만855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에는 3%대 중반을 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상장한 해당 ETF는 기초지수인 iSelect 2차전지 TOP10 지수의 일간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다. 국내 단일 업종 테마 ETF 중 최초의 인버스 상품이다. 해당 지수는 POSCO홀딩스(15.5%), LG에너지솔루션(15.38%), 삼성SDI(15.07%), 에코프로(14.15%), 에코프로비엠(11.55%), 포스코퓨처엠(10.57%) 등 주요 국내 2차전지 종목을 담고 있다.

이 상품은 상장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도주로 부상한 2차전지주에 투자한 이들은 해당 상품이 전반적인 주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KB자산운용은 인버스 상품과 같은 지수를 정방향으로 추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 ETF를 동시출시하며 "주가 변동을 대비한 헷지 수단"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분노는 증권사로까지 확대돼 2차전지 주주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KB증권 계좌 해지 운동을 독려하기까지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 인버스 ETF를 출시한다고 하자 일부 투자자로부터 항의 전화가 오고 온라인에서도 민원성 게시글이 올라와 관련 상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오해를 바로잡았다"고 했다.
2차전지 올인한 개미군단 '한숨'…"인버스 ETF 상장, 투심에 영향 줘"
박순혁 작가(전 금양 홍보이사) /사진=뉴스1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는 예정대로 상장됐고 최근 2차전지주가 연이은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일에 웃었다. 이날 에코프로(-6.63%, 이하 당일 최대 하락률)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5.17%), POSCO홀딩스(-4.39%), 포스코퓨처엠(-3.31%) 등 주요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올해 2차전지 광풍을 이끈 일명 '밧데리아저씨' 박순혁 작가(전 금양 홍보이사)가 투자자문사에 겸직하며 불공정 거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2차전지주는 연이틀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2차전지 붐의 주인공이었던 에코프로는 지난 7월 기록했던 최고가 153만9000원에서 100만원 선 아래로 추락해 황제주 왕관을 내려놓게 됐다. 간밤 미 증시에서 테슬라가 10% 이상 급등해 국내 2차지전지주도 함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지만 하락을 막진 못했다.

이번 인버스 ETF 상장이 2차전지 시장 전체에 주는 수급 영향은 크지 않지만투자심리에는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해당 상품이 현재 400억원 가량 거래되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2차전지 수급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긴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주식은 심리 싸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투심에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상 ETF는 기준가 1만원에 상장하는데 이 ETF는 이례적으로 2만원대에 상장했다"며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하락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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