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여드름이 아니다”…여드름 부위별 원인∙관리법

서효석 2023. 9. 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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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서효석 원장|출처: 하이닥

피부는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또 몸 안에 있는 독소를 녹여서 배출하는데 이때 물 성분은 땀구멍으로, 기름 성분은 털구멍으로 배출한다. 체내의 독소를 배출하는 본부는 ‘폐’인데, 본부가 어지러우면 지부도 어지럽듯이 폐 기능이 약하면 지부 격에 해당하는 피부도 기능이 약해진다. 그리고, 피부가 독소 배출이라는 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할 때 여드름이 생긴다. 즉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기름기가 털구멍을 통해 녹아 나가야 하는데 이게 막혀서 봉지에 든 기름처럼 봉긋하게 솟아오르는 것이 여드름이다. 그런데 한방에서는 여드름을 한 가지로 보지 않고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르다고 본다. 이는 인체 부위가 오장육부와 경락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보는 ‘여드름’의 다양한 원인…올바른 관리법은?

1. 이마

먼저, 이마에 나는 여드름은 심폐의 열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얼굴이 붉고 뜨거운 기운이 있는 경우, 그리고 사춘기 청소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마에 뾰루지가 자주 생기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모자나 앞 머리카락 등의 물리적 자극은 이마의 여드름을 부추기므로, 집에 있을 때라도 이마로 내려오는 앞머리를 머리띠나 핀으로 고정시켜 이마에 닿지 않도록 한다. 모자 착용은 삼가거나 자주 세탁 후 사용하도록 한다.

체내에 열이 많은 경우 차가운 성질의 음식, 예를 들어 사과, 배, 감, 딸기, 밀, 보리, 메밀, 녹두, 팥, 상추, 미나리, 시금치 등을 자주 먹는다. 그리고 대추차를 복용하면 이마에 나는 여드름이 가라앉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로 심장 박동수가 불규칙적이거나 가슴 답답함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 흥분을 잘하는 경우 등 심장 운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거나 불규칙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고 기능이 약해져 열을 발산하는데, 대추차는 이런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2. 볼
볼의 경우, ‘동의보감’에서는 좌측 뺨과 우측 뺨을 각각 간과 폐에 연결해서 보지만, 보통 양쪽 볼은 위장, 대장, 신장 등과 관련이 깊은 부위다. 청소년과 성인의 과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여드름 자국을 쉽게 남기는 부위이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근본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볼에는 위장경락이 흐르기 때문에 소화가 제대로 안 되면 경락이 막혀 볼에 뾰루지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볼에 뾰루지가 잘 나는 사람은 잘 체하므로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평소 사용하는 베개가 청결하지 못하거나, 손을 잘 씻지 않고 얼굴을 만지는 것도 볼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얼굴에 접촉하는 손이나 물건 등의 청결을 유지하고, 베개의 경우 수건을 베개 위에 깔아 두고 2~3일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볼 여드름에 좋은 차도 있는데, 특히 왼쪽 볼 여드름에는 국화차가 좋다. 국화는 간의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볼에 여드름이 생긴다면 삼백초차가 좋다. 삼백초는 폐의 열을 내려주며 염증을 완화해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여드름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3. 코
비장과 위장, 간장에 열독이 쌓이면 코 부위에 크기와 통증이 큰 여드름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자극적인 음식, 음주 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코는 피지의 분비가 아주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과 평소 코 피지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 부위는 여드름이 생겨도 짜면 안 되며, 각질 제거 성분이 함유된 스킨을 충분히 바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코에 생기는 여드름에는 둥굴레차가 좋다. 우리는 ‘비위 상해’, ‘비위가 약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때 비위란 소화계통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둥굴레차는 이런 소화 기관에 해당하는 위의 염증을 다스려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4. 입가와 턱
입가와 턱에 나는 여드름은 신장이나 자궁, 방광, 소화기와 관계가 있다. 주로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턱 여드름은 생식기와 신장과 연관이 깊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냉증이 있는 경우 등 생식기능이 약하면 턱 여드름이 쉽게 찾아오며 남성의 경우 복부나 하체가 찬 경우 또는 면도 등에 의한 자극에 의해 턱 여드름이 찾아온다. 이렇게 찾아오는 턱 여드름의 경우 피부를 지탱해 주는 지지 조직이 적기 때문에 여드름 흉터가 쉽게 발생하며 통증 또한 다른 여드름에 비해 심하다.

턱 여드름에는 여성의 경우 당근 주스가 좋다. 당근은 자궁을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서효석 원장 (한의사)

서효석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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