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빌딩 지고 꼬마빌딩 뜬다… "PF 시장 불안 원인"

정영희 기자 2023. 9. 12. 1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9월1일 기준)를 기반으로 지난 7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을 분서한 결과 총 거래량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량 1위는 경기였으며 서울은 거래 금액에서 유일한 1조원대 규모를 보였다,/사진=뉴스1
지난해 연이은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에 진입한 가운데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책 시행에 힘입어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적은 대출이자를 내고 임차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꼬마빌딩'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213건으로 직전월(1171건)보다 3.6%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1126건)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로 1월(692건)에 비하면 비교해 약 75% 이상 늘었다. 거래금액은 2조3978억원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260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서울(139건) 경북(105건) 충남(95건) 경남(87건) 순이다. 거래금액의 경우 서울이 1조1334억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한 1조원대 규모를 보였다. 경기(3821억원) 부산(1532억원) 대전(1391억원) 인천(8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15.9%와 45.5% 만큼 감소한 수준으로 온전한 회복을 위한 가시적 상승을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전국 지자체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은 다양한 양상을 띄었다. 올해 6월 대비 7월 세종의 거래량·거래금액의 증가율은 각각 80%, 519.8%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50%와 41.9% 증가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직전월에 비해 강원 40%, 충남 23.4%, 대전 20.7%, 전남이 18.2%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총 11개 시도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은 세종(519.8%)·대전(124.2%)·대구(46.3%)·광주(7.7%)·서울(4%)을 제외한 모든 곳이 적게는 0.8%(경기)에서 많게는 89.3%(제주)까지 줄었다. 제주·경북·울산·경기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낙폭이 가파른 지역은 제주로 지난 6월 대비 거래량은 50%, 거래금액은 89.3%만큼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기준으로도 각각 60.9%, 95%씩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39건으로 6월 대비 9.4% 늘었다. 올해 1월 이후 증감을 반복하며 이어온 상승 기류가 7월까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금액 또한 1조1334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월의 1조899억원에서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대 핵심 권역 기준으로는 YBD(영등포·마포)가 전월 대비 21.1% 상승한 23건, CBD(종로·중구)는 12.5% 오른 27건의 거래 기록을 남겼다. GBD(강남·서초)는 11.5% 감소해 23건이 거래됐다. 이들 권역의 거래금액은 직전월 대비 모두 낮아졌다. YBD(1102억원) CBD(1794억원) GBD(3534억원) 등 직전월과 비교해 각각 30%, 28.1%, 23.8%씩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66건의 거래량과 4904억원의 거래금액을 보이며 13.8%와 124.2% 상승 마감했다.

서울 역시 전국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과 거래금액에서 각각 17.3%, 59.2% 감소세를 나타냈다. 모든 권역의 거래량(8%~21.4%)과 거래금액(32.8%~85.3%)이 내렸다.

지난 7월에도 소형·꼬마빌딩의 인기는 여전했다. 소형빌딩(3300㎡ 미만) 거래량은 136건으로 전체(139건)의 약 97.8%를 차지했다. 그 중 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인 꼬마빌딩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72.7%인 101건이었다. 중형빌딩(3300㎡ 이상~1만6500㎡미만)과 중·대형빌딩(1만6500㎡ 이상~3만3000㎡ 미만)의 거래는 2건과 1건에 그쳤고 대형과 프리미엄 빌딩의 거래는 전무했다.

거래금액이 50억원 미만에 해당하는 빌딩 거래는 총 89건으로 전체 거래의 약 64%에 달했다. 다소 불안정한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인해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한 투자자들의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액대가 낮은 부동산 거래 집중 현상은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구 단위로는 강남에서 16건의 거래와 2989억원의 거래금액이 발생, 서울 내 모든 자치구 기록을 넘어섰다. 종로(14건) 중구(13건) 마포(12건) 영등포(11건) 등이다. 거래금액 기준 용산(2400억원) 중구(1519억원) 마포(575억원) 서초(545억원) 순으로 높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7월까지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매도자들이 딜 클로징(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다소 조정하겠다는 경향을 보이며 매수자들도 가격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