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민주 '태영호 징계안'에 "단식쇼 중인 이재명 심기 경호"

"민주, 본회의장에서 막말 쏟아내…집단린치"
태영호 "탈북민에 대한 막말 반성 전혀 없어"

항의 방문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투쟁 8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3.09.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천막을 항의 방문한 자당 태영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당론을 정한 데 대해 "이제는 하다 하다 단식 쇼 중인 당대표 심기 경호용 징계안까지 제출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막말을 쏟아낸 건 괜찮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를 찾아가면 대역죄인가"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박영순 의원 막말에 당 차원에서 조치하라는 의사를 전하러 간 태 의원을 도리어 몰아세우고 밀쳐낸 건 민주당 의원들"이라며 "막말도 모자라 단체로 '공산주의자', '빨갱이' 등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것이야말로 폭력, 집단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도 모자라 단식쇼장이 마치 신성불가침 구역이라도 되는 듯 궤변을 늘어놓으며 징계를 운운한다"며 "절대왕정 시대 왕을 모시며 심기 보좌하는 호위무사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부디 이 대표 심기 보좌하기 전에 국민 심기부터 좀 살피라"며 "의정 활동 중에 코인 투기하며 국민 분노를 초래한 김남국 의원이나 반국가 행위를 자행한 윤미향 의원에 대한 징계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에 할 말이 없다"며 "자신들의 막말과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상대방을 악마화해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만 가득하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이 대표를 찾아간 것은 저에게 막말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징계와 제명은 이 대표가 책임질 일이기 때문"이라며 "사전에 방문을 알렸고, 단식 중이니 만나서 입장문만 전달하고 가겠다는 본인을 막아선 것도, 이 대표에게 말하는 저를 밀고 팔을 잡아 폭력적으로 끌어낸 것도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는 비겁하게도 제 앞에서 아무 말도 없이 눈만 감고 조용히 듣고 있다가 제가 끌려 나가자마자 '엄청 억울했나 보다', '저래도 못살아 남을 것 같은데'라며 비아냥댔다"며 "아무 말도 없던 이 대표를 보며 단식으로 말할 힘도 없는 것 아닌지 잠시나마 걱정한 저 자신이 무안해지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민주당의 윤리위 징계는 민주당이 탈북민에게 퍼부은 막말에 대해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탈북민에 대한 막말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7년째 무력화한 민주당과 이 대표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끌려나오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투쟁 8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항의 방문한 뒤 당직자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2023.09.07. bjko@newsis.com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태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대정부질문에서 "독재정권 김정은 편을 들면서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며 "이런 것이 바로 공산 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부역자"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다" 등의 거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태 의원은 다음 날 국회 본청 앞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아 항의하며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을 출당시키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측이 태 의원을 저지하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지난 8일 박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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