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P' 재기 노리는 中 하이실리콘…삼성도 추격할까?

이인준 기자 2023. 9. 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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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노골적인 무역 규제에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SMIC와 함께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반 모바일 AP는 미국 규제를 뚫고 나온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이실리콘은 지난 2020년 미국의 무역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모바일 AP 시장 상위권 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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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두권 쫓기 바쁜데 中 추격도 거세져
화웨이, 美 규제 돌파로 中 AP 자립화 재시동
중저가 시장 경쟁 치열 전망…삼성 반격 주목
[서울=뉴시스] 미국의 대중국 제재 속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5세대(5G)' 통신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 발매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사진은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사진. <사진출처: 화웨이 공식 사이트> 2023.09.04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의 노골적인 무역 규제에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인 하이실리콘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SMIC와 함께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훼이 무역 규제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시장 점유율이 2년째 답보 상태여서 화웨이의 추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SMIC와 함께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기반 모바일 AP는 미국 규제를 뚫고 나온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화웨이가 자사 반도체 설계기업인 하이실리콘의 설계 역량과 SMIC가 보유 중인 DUV(심자외선) 노광 장비를 통해 자력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하이실리콘은 지난 2020년 미국의 무역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모바일 AP 시장 상위권 업체였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SMC와 협력해 화웨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를 만들어왔다.

화웨이가 풍부한 내수 시장 수요로 세계 스마트폰 업계 2위로 도약하자, 하이실리콘에서 만든 모바일 AP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 기준 2020년 2분기 퀄컴(29%), 미디어텍(26%)에 이어 3위(16%)에 올라섰다.

다만 곧이어 미국이 반도체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의 싹을 자르기 위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나서자 화웨이와 하이실리콘 모두 급속도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화웨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집계에서 자취를 감췄고, 하이실리콘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도 0%에 불과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도 올해 5월 모바일 AP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의 모바일 AP 자립화는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모바일 AP 시장에서 7%의 점유율로 5위에 올랐다.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기 노리는 화웨이…삼성, 中 기업에 ‘샌드위치’

하지만 이번에 화웨이가 출시한 모바일 AP로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를 향한 중국 기업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 공세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모바일 AP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조로 평가받는다.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 내 애국소비의 영향으로 초반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출시 후 12개월 누적 출하량이 최소 1200만대로, 지난해 9월 발매된 전작(메이트 50 프로) 250만대의 5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메이트 60 프로에 이어 출시 예정인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5'에도 하이실리콘에서 제작한 AP를 사용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의 대(對)화웨이 무역 규제의 수혜자로 예상됐지만 기대와 달랐다. 당시 업계 6위였던 중국 칭화유니그룹(쯔광집단) 자회사 유니 SOC가 하이실리콘의 고객이었던 아너(HONOR)·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을 흡수한 상태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7%로, 지난 2020년 2분기 13%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엑시노스2200’이 갤럭시S 시리즈에서 퇴출되는 흑역사도 남겼다.

반면 유니 SOC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에서 15%로 커졌다. 이어 삼성전자는 하이실리콘의 추격도 받게 됐다.

앞으로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화에 타격을 주기 위해 무역 규제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변수다.

다만 중저가 모바일 AP 시장을 놓고 중위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어떻게 반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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