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문가인 외교차관의 경고 "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생각해야" [Y녹취록]
■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장호진 외교부 1차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군사정찰위성 기술하고 북한이 가장 지금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 그다음에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이전을 요구할 것이다라는 관측이 많지 않습니까, 외신에서. 러시아 속내를 잘 아시는 러시아 심장부에 계셨던 분이니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호진]
북한 측 수행원분들을 보면서 그런 관측도 나오는 것 같은데, 러시아가 사실은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비확산 체제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그동안 행태를 보면 나름 비확산 분야에 있어서 상당히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측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실은 러시아와 북한의 만남이라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새롭게 고립된 러시아와 원래부터 고립되어 있던 북한이. 북한은 지금 내부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서로의 어떤 상황적인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상황이 특수해서 이번에 러시아가 그러면 비확산에 관해서 어떤 원칙이나 입장을 어떻게 견지할지는 제가 아직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에. 전쟁이 언젠가는 끝날 것 아닙니까? 그러면 전쟁 이후에 국제사회에서의 자신의 입지, 또 신뢰 문제도 생각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러시아가 그런 면도 충분히 고려하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러니까 비확산, 핵을 더 이상 확산시키지 않게 하는 것을 처음 만든 장본인이자 또 나름대로 그 입장을 그래도 견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핵무력의 완성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을 쉽게 이전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을 수 있겠다?
[장호진]
그러나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자기네가 정 필요한 게 있으면 어떤 유인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유인이 있더라도 제가 보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그동안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했던 자기의 위치로 돌아가려면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야 된다, 그런 말씀을 제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것, 차관님한테 여쭤보고 싶었는데요. 러시아 외무부 아주국장, 지노비예프 국장 아시는 사람인가요?
[장호진]
잘 압니다.
[앵커]
잘 아시죠? 이 인터뷰에서 한국이 만약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 무기를 보내면 한러 관계가 붕괴할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에서 이런 말을 지금 인터뷰를 통해서 했는지가 일단 궁금하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그러면 이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는 것인지 그걸 여쭤보겠습니다.
[장호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아주 오랫동안 분명히 밝혀왔고 그렇게 견지해 왔습니다. 러시아도 그걸 잘 알고 있는데,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은 그런 것도 있고. 또 저희가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우리가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동시에 또 한러 관계, 주변 세 국 중에 하나인 한러 관계의 기본은 어느 정도 관리해나가야 될 필요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인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러 관계는 한국 혼자 관리하는 게 아닙니다. 한러 관계는 러시아도 같이 관리해야 되는 거고요. 그래서 만약에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어떤 일정한 선을 넘는 협력을 북한하고 하면 그 또한 한러 관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하는 말씀을 함께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외교는 상대적인 것이고 상호주의인 것이니까요. 알겠습니다.
대담 발췌 : 장아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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