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회담 임박…美 "악마와 거래"에 러 "우리 이익이 중요"

김예슬 기자 강민경 기자 2023. 9. 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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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등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이같은 미국 측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과의 회담에서 '민감한 영역'을 다룰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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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실수…러시아 절망적 상황이라는 방증"
"북-러 무기 거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12일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방문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강민경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악마의 거래가 될 것'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로시야1TV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탄 열차가 러시아에 도착했다.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은 이르면 이날이나 13일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쿤스 의원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그(푸틴)는 더 많은 장비와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북한은 매우 큰 규모의 포병, 물자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니 그들은 악마 같은 거래(devil's deal)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재래식 무기를 북한에게서 제공받고, 그 대가로 위성과 핵잠수함 등과 관련된 첨단 군사 기술을 북한에게 이전하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러시아의 대북 식량지원,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등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쿤스 의원은 "러시아가 상당한 양의 포탄 비축량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아마도 최고 품질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기로 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진행자 마거릿 브레난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절망적인 행동이고, 북한 입장에서는 큰 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 없는 전쟁과 그들(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할 것이라는 생각을 살펴보면,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예측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북한 모두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3.9.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백악관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해 왔듯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기간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번 북·러 간 회의 결과를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점을 양국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기관에 적극적으로 제재를 가해왔다"면서 "필요에 따라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2022.12.2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러시아는 이같은 미국 측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과의 회담에서 '민감한 영역'을 다룰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무기 관련 협상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 총비서 간 대화를 언급하며, 협상 기간 '민감한 영역'도 다뤄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페스코프 대변인은 "알다시피 북한을 포함해 우리의 이웃국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서 미국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 양국의 이익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 양국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푸틴 대통령과 서방 국가 지도자 간의 만남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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