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두고 호텔·콘도 이용료 8% 상승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 관련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석 달 만에 3%대로 올라서는 등 숙박·교통비 부담이 더 커진 탓이다. 서민들은 치솟는 물가에 갈수록 지갑 열기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콘도이용료와 호텔숙박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 6.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5.2%→2.7%) 지속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콘도 및 호텔 이용료는 같은 기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콘도이용료 상승폭은 올해 1월 2.0%에서 6월 13.4%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하락하며 8%대를 기록했다. 호텔숙박료 역시 연초 12.4%에서 7월 2.0%로 둔화했다가 지난달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호텔, 콘도 등 이용료가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인상되는 등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중교통 요금도 잇따라 상승했다. 지난달 택시요금은 1년 전보다 19.1% 상승률을 기록하며 1999년 1월(21.0%)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요금 역시 각각 8.1%, 10.2% 오르며 2016년 6월(9.3%), 2020년 2월(11.4%)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광 및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고공 행진하는 근본적인 배경에는 일부 계절적 요인과 함께 국제 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일 기준 배럴당 87.29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격 추이가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교통, 외식, 관광 등 서비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정부의 ‘추석민생안정대책’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호텔 등 숙박쿠폰을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연휴 기간 물가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숙박 가격을 올리는 등 체감 물가 부담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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